“밸류업 랠리 나만 못 탔어?”…주가 오히려 뒷걸음질한 이 종목 뭐길래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4.03.04 15:52:19 I 수정 : 2024.03.04 19:22:00
입력 : 2024.03.04 15:52:19 I 수정 : 2024.03.04 19:22:00
올 네이버 14%·카카오 2%↓
고PBR에 외국인·기관 매도세
中알리·테무 초저가 공세에
네이버 커머스 수익성 우려
카카오 4분기 깜짝실적에도
킬러 콘텐츠 없어 지지부진
고PBR에 외국인·기관 매도세
中알리·테무 초저가 공세에
네이버 커머스 수익성 우려
카카오 4분기 깜짝실적에도
킬러 콘텐츠 없어 지지부진

플랫폼 업종의 주력 사업인 광고, 전자상거래(커머스), 콘텐츠 부문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올해 들어 14.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주가도 2.21% 떨어졌다.
반면 시장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동안 0.72% 상승하며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국내 플랫폼 업종 내 두 대형 상장사의 주가 흐름이 시장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네이버의 경우 방향성 매매에 중요한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팔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네이버 주식을 각각 3004억원, 5661억원 순매도했다.
네이버, 카카오 모두 현재 국내 증시 상승세를 견인 중인 저평가 우량주 테마의 수혜를 전혀 누리지 못하면서 주가가 부진한 모양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장부상 가치(1배)에 미치지 못하는 소위 ‘저 PBR주’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어 기술주의 대표 격인 네이버, 카카오에는 수급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PBR은 각각 22.3배, 1.2배에 달한다. 카카오의 12개월 선행 PER, PBR도 각각 51.4배, 2.3배로 기업가치 부담이 높은 편이다.
광고, 커머스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장성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 또한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저가 플랫폼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확장되면서 커머스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네이버의 실적에서 커머스 매출 비중은 22%로 서치플랫폼 다음으로 높다. 커머스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8%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플랫폼의 공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로 인해 네이버의 거래액 성장률은 연중 감소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분할 상장에 대한 디스카운트(할인) 우려도 나온다. 네이버는 지분 71.2%를 보유한 대표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을 연중 미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자회사 상장 시 기업가치 확대로 인해 지주사의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주가치 희석, 지주사 할인으로 작용해 주가가 하락할 위험성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평균적으로 네이버웹툰에 부여하는 가치는 5조~6조원 수준이다. 현재 네이버 시가총액(약 31조원)의 5~6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웹툰 거래액 성장률은 12.2%로 낮아진 상황이다. 향후 네이버웹툰이 폭발적 성장성으로 모회사인 네이버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건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시선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다.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으로 광고, 커머스 사업(톡 비즈) 부문에서 수요가 증가한 게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높은 기업가치 부담을 압도할 만한 콘텐츠 사업 부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잦아들면서 카카오 주가는 횡보 상태다. 깜짝 실적은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 비용 절감 효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향한 실적에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콘텐츠 사업의 외형 성장이 부재한 점은 해당 사업들의 디스카운트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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