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배당주는 안 오른다?…코스피 0.3% 오를 때 고배당주 8.5%↑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4.03.05 11:33:27
입력 : 2024.03.05 11:33:27

한동안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에 있었던 코스피 고배당주들이 밸류업 붐을 타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떨어질 때 덜 떨어지지만 오를 때도 덜 오른다는 코스피 고배당지수가 올해 들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고 고배당 ETF들도 덩달아 승승장구하고 있다.
5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지난해 말 2755.54에서 2990.80까지 8.5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33% 오른 데 그친 것에 비해 상승폭이 더 크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에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등 가치주가 득세하면서 코스피 고배당주들의 주가가 껑충 뛴 덕분이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코스피 상장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 기아, POSCO홀딩스, KB금융, 신한지주 등 고배당주 50곳을 추려 만들었다. 이 지수는 주가변동성이 적은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시장이 강세일 때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지만 시장이 약세일 때도 낙폭이 적다.
실제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지난 2022년 코스피는 24.89% 떨어졌지만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17.28%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지난해 코스피가 18.73% 오르는 동안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그 절반인 9.89% 올랐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코스피 고배당주 투자는 ‘배당도 적고 주가도 안 오른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ETF 중에서도 ‘슈와브 미국 디비던드 에퀴티’(SCHD) 등 뉴욕증시에 상장한 고배당 ETF가 주로 언급됐다. 하지만 최근 밸류업 장세로 코스피 고배당 ETF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다.
올해 들어 ‘KODEX 고배당’ ETF는 9.95%, ‘TIGER 코스피고배당’ ETF는 9.03% 상승 중이다. 주요 구성종목을 보면 KODEX 고배당 ETF는 은 현대차3우B, 기업은행, 삼성화재우, 대신증권, 우리금융지주 등이고, TIGER 코스피고배당은 ETF은 하나금융지주, JB금융지주, 대신증권, 기업은행, 삼성카드 등을 담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당주 ETF에서는 2021년 소폭 자금 유입을 제외하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졌다”라며 “반대로 생각하면, 향후 추가로 빠져나갈 돈보다 유입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배당주 초과수익이 지속될지 여부는 비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금융, 통신, 자동차 등의 주주환원 확대 여부, 실적 흐름에 달려있겠지만 최근의 이례적인 주가 강세와 주주환원 증대 기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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