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22년 큰 폭으로 오른 대두유와 소맥 가격이 하락했다며 식품업체들이 이를 원재료로 하는 밀가루와 식용윳값을 내려야 한다고 5일 촉구했다.
마트의 식용유 코너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22년 국제 곡물 가격이 치솟자 지난해 주요 식품업체들이 가공식품 물가를 올리고 슈링크플레이션 등 꼼수로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용유와 밀가루 원재료인 대두유와 소맥분 가격이 하락했으니 이를 출고가와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대두유(1.8ℓ)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2022년 1분기 2천952.1원에서 3분기 4천394.3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락했다.
작년 4분기 가격은 2천888.6원까지 내려와 2021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소맥분(1kg 기준) 가격도 2022년 1분기 497.8원에서 같은 해 4분기 630.6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4분기 435.1원으로 내려왔다.
소맥분(파란선)·대두유(노란선) 수입 가격 추이 [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 출처: 한국무역협회(K-stat), 서울외국환중개
협의회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CJ제일제당과 사조해표 식용유 출고가는 작년 1분기 29.5%, 2분기 15.7%, 3분기 1.4% 각각 인상됐고, 작년 식용유 평균 소비자가격은 전년 대비 8.0%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3분기와 4분기 원재료(대두유) 가격이 각각 38.6%, 28.7% 하락할 때 식용유 소비자가격은 0.3%, 3.8% 찔끔 내리는 데 그쳤다고 꼬집었다.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밀가루 출고가도 작년 1분기 19.2%, 2분기 12.7%, 3분기 7.9% 오르는 등 원재료 가격 하락이 반영되지 않아 지난해 밀가루 평균 소비자가격이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가공식품 물가는 6.8%, 외식 물가는 6.0% 각각 상승해 소비자물가상승률 3.6%보다 두배가량 높았다고 강조했다.
녹색소비자연대 등 10여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협의회는 "주요 식품 기업들이 하락한 원재료 가격을 즉시 출고가와 소비자가에 반영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한 번 올린 소비자가를 내리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짧은 기간 유례없이 올린 식품 가격을 반드시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기업들이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수익은 독차지하려는 것이 아닌지 지속해서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