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쇼크’에 급락한 2차전지소재社…리튬가 반등 타고 매도한 개미가 승자?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4.03.05 16:10:19
전날까지 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 팔았던 개미
하락 전환하자 하루만에 1200억원 넘게 순매수


에코프로비엠 사옥 전경. [사진 제공=에코프로비엠]


최근 에코프로비엠 등 양극재 관련주를 매도한 개미들이 ‘테슬라 쇼크’로 2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락하면서 다시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배터리용 양극재 소재로 쓰이는 리튬의 가격이 오르면서 양극재 관련주도 동반 상승하자 개인투자자들은 3거래일 동안 12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시장에 던진 바 있다 .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요 양극재 소재사인 에코프로비엠은 전날보다 5.37% 떨어진 2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전 거래일 대비 5.23% 하락한 31만70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 모두 전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이날 들어 급락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전 거래일보다 7.16% 떨어지는 등 전기차 관련주들이 부진을 보이면서 국내 2차전지주의 주가를 끌어내린 모양새다.

또한 같은 날 미국 연방대법원이 전기차 산업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출마 자격 유지를 결정한 것도 관련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양극재 관련주들이 하락 전환하자 전날까지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을 순매도했던 개미들은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날 하루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에코프로비엠을 938억원, 포스코퓨처엠을 368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을 각각 689억원과 575억원 순매도하면서 ‘2차전지 소재주 탈출’을 감행하던 것과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은 이 기간 3거래일을 연달아 상승 마감하며 각각 14.16%와 8.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극재 판매가격과 연동되는 리튬 가격이 최근 들어 반등하면서 양사의 주가가 그에 맞춰 치솟은 모양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kg당 99.5위안으로 전 영업일보다 3.11% 올랐다. 지난해 연말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던 리튬 가격은 kg당 88위안에 불과했던 지난달 26일 이후로 상승가도를 달리면서 정상화하고 있다.

근래의 리튬 가격 상승은 중국이 리튬 주요 산지에 대한 환경 규제를 시사하고 나서면서 비롯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6일 중국 환경부가 리튬 산지에 대해 무분별한 리튬개발과 폐기물 방치를 지적하면서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가 제기됐다”며 “지난주 중국이 장시성 이춘시에 대한 환경감시 계획을 밝히면서 리튬 선물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헀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소재주들이 지난 달 ‘깜짝 반등’에 성공했으나 당분간 좀처럼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상반기까지는 2차전지 소재 산업의 업황이 좋아지기 어렵기 때문에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리튬 가격의 경우 비정상적인 상황이었기에 앞으로 현재 수준에서 떨어지기보다는 소폭 상승하거나 비슷하게 유지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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