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는 잘나가는데 부품주는 '미끌'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4.03.05 17:16:38 I 수정 : 2024.03.05 19:29:37
부진한 실적에 줄줄이 하락세
현대오토에버 연초대비 30%↓






올해 들어 현대차, 기아 등 차량주가 연일 급등을 거듭한 반면 이들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적잖은 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의 저평가 상태인데도 부진한 실적 때문에 차량주와 달리 주가 부양책의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5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 대비 30.78% 하락한 14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오토에버는 내비게이션 프로그램 등 차량 관련 정보기술(IT)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현대모비스 등이 지분을 75%가량 보유해 대표적인 현대차 계열사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은 것은 현대오토에버의 최근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현대오토에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감소했는데, 이에 실적이 발표된 지난 1월 29일 하루 만에 주가가 12.9% 급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대오토에버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이날 차량 조향·제동 관련 부품 기업인 HL만도는 1월 2일 종가 대비 15.63% 하락한 3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L만도의 부진한 주가수익률 역시 최근 저조한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HL만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영업이익이 506억원으로 11%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비용인 275억원을 제외해도 영업이익률이 3.6% 수준으로 수익성이 아쉽다는 평이 나왔다.

특히 HL만도는 PBR이 0.68배인 저평가 상태인데도 현대차·기아와 달리 정부가 이끄는 주가 부양책의 영향을 받지 못했다. 저조한 실적이 발표된 지난달 6일에는 하루 만에 주가가 11.4% 하락했는데, 이후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한 달간 4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현대위아는 이날 5만8100원에 거래를 마쳐 1월 2일 종가인 6만5100원에 비해 10.7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위아 역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영업이익이 14%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방산 부문 실적이 좋았지만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29%나 급감했다.

이에 현대위아는 PBR이 0.46배로 저평가 상태인데도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지난 한 달간 기관투자자가 현대위아 주식을 208억원어치 순매도해 외국인·개인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완성차 생산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는 정부 주도 주가 부양책 영향을 받아 각각 22.36%, 23% 상승하며 대비를 보였다.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한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6.04% 줄어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는데도 외국인이 한 달 만에 127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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