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추천 이사, 주총 문턱 넘나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4.03.07 17:37:57
정부 기업 밸류업 정책 맞춰
자사주 소각·배당 수용 기대








주요 상장사 주주총회가 다음주에 시작되는 가운데 행동주의펀드와 개인주주들이 내건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주주 제안이 통과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JB금융지주는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 제안을 일부 수용해 얼라인이 추천한 이사회 후보 5명 중 이희승 리딩에이스캐피탈 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T&G, 다올투자증권, 금호석유화학, 태광산업에서 행동주의펀드와 개인주주들이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주주 제안을 했다. 이 중 KT&G에 주주 제안을 한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는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지분율 7.11%)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에서 차파트너스는 김경호 KB금융 이사회 의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인 김기수 씨 측은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사내이사,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감사를 추천했다.

김규식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참여해 구체적인 경영 활동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며 이사회에서 부당한 결정이 있다면 이에 대한 견해를 의사록에 기록·공시하기 때문에 나머지 이사들에게 상당한 부담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이 적용되는 감사나 감사위원에 비해 소액주주들이 추천하는 사외이사는 주총 표 대결에서 통과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작년 소액주주연대의 주주 제안 중에서는 사내이사 선임(26건)과 사외이사 선임(17건) 건이 많았다. 기관투자자 주주 제안 빈도 역시 사외이사 선임(13건)이 가장 많았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주총에서 표 대결 전에 주주 제안이 나온 사외이사·감사를 이사회에서 수용하느냐다. 한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대주주들은 주총 표 대결에서 지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과 같은 요구는 자발적으로 수용하는 제스처를 많이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제림 기자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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