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자 커뮤니티' 레딧, 상장 흥행 조짐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03.21 17:38:14 I 수정 : 2024.03.21 17:42:47
공모가 최상단가 34달러 책정
개인에도 물량 풀자 5배 몰려




'월스트리트베츠'라는 주식 토론방으로 주목을 끌었던 미국 초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공모가가 결정됐다. 기업 공모가 희망 범위 내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개인투자자는 매매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레딧의 최종 공모가격이 주당 희망 범위 31~34달러에서 가장 높은 34달러로 책정됐다고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올해 뉴욕 증시 상장 대어로 꼽힌 레딧은 이례적으로 개인투자자에게 기업공개(IPO)의 문을 열었고 한국에서도 국내 증권사를 통해 청약 신청을 받아 주목받았다.

레딧은 통상 IPO 때 기업 측이 기관투자자에 공모 물량을 풀어온 것과 달리 레딧 사용자를 비롯해 관리자와 특정 이사진, 임원, 직원 가족 등 개인투자자에게 공모주의 8%에 해당하는 176만주를 배정했다.

레딧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해당 공모주는 보호예수(Lock-up·록업) 기간이 적용되지 않아 거래 개시일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청약 마감일인 20일에 배정 물량의 5배가량 청약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공모주 투자는 한국과 다르다는 점에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금융투자협회 규정에 따라 주관사가 개인투자자에게 공모주 물량의 25%를 배정해야 하는 반면,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는 공모주를 배정받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10%를 밑돈다. 미국은 소수의 거액 자산가가 아닌 한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청약이 사실상 막혀 있다. 레딧 사례처럼 개인투자자에게 개방하더라도 공모주를 받는 개인투자자 비중은 임직원 등 물량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8%를 밑돈다.

이처럼 공모주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낮다는 것은 대다수 개인투자자가 기업이 공모를 마친 뒤 상장해 거래를 개시했을 때 주식 매매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상장 후 투자하면 기관 등 주요 투자자의 록업 해제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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