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빠지길래 2차전지 죽쑤는줄 알았는데…‘이 나라’ 전기차 펀드는 쾌속질주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4.03.25 15:55:45 I 수정 : 2024.03.25 20:05:37
한달새 테슬라 10% 빠졌는데
중국 전기차 ETF는 반등세
유럽·미국 관세 규제가 변수


해외 수출을 기다리는 중국 비야디(BYD) 전기차들이 항구에 주차돼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테슬라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10% 넘게 빠지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손실을 면치 못하는 사이 중국 전기차 ETF는 쾌속질주 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며 이익 전망이 개선되자 주가에도 반영되는 양상이다.

다만 유럽과 미국이 중국 전기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반격을 예고하고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관측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ETF는 지난 1개월간 9.6% 상승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기업 BYD, 리튬 배터리 기업 이브에너지 등을 담는 상품이다.

최근의 상승세는 지난 6개월간 14% 넘게 하락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시가총액이 2조원에 달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 역시 최근 한달새 8.7%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한달새 약 350억원 사들이며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는 최근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 관련 ETF가 줄줄이 고전하는 점과 대비된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4.5%),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3.9%),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4.3%) ETF는 최근 한달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ETF의 반등세에는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1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1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69%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 내 판매량이 거의 두배 가까이 늘며 전체 신차 등록의 32%를 차지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장기 가격 모멘텀 하위권에서 조금씩 반등하고 있는 테마로 중국 전기차가 있다”며 “2021년에는 12개월 선행 PER이 60배 가까이 갔었지만 이제는 15배 수준에 위치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도 중국 전기차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11일 폐막한 양회에서 ‘이구환신’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후 자동차를 포함한 구형 소비재를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정책이다.

다만 중국 전기차를 둘러싼 전 세계 전방위적인 규제 압박이 변수다.

지난해 유럽향 중국 전기차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한 40만8000대를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 수출의 3분의1에 달하는 비중이다.

이 가운데 유럽연합은 지난해 9월 중국 전기차에 대한 반덤핑 관세 조사에 돌입했다. 조사 대상에서 테슬라는 제외됐다.

조사는 11월 중 결론이 날 예정이지만 이르면 7월부터 상계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도 중국 전기차를 향한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미국 공화당에서는 중국산 자동차에 수입 과세 2만달러를 일률적으로 부과하자거나, 현재 25%인 중국 생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100%p 높이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달 초 미국 상무부에 중국 커넥티드카의 안보 위협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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