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 번진 SM 경영권 분쟁…‘싸움 구경’ 개미들 신났다 [이종화의 세돌아이]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3.02.16 15:41:57

“이수만 홍콩법인 통해 탈세 의혹”
이성수 SM대표 유튜브 채널서 폭로
에스엠 주가 상승에 곤란한 하이브
가처분 판결 결과 기다리는 카카오
3월 주총까지 지분 경쟁 계속될듯


※이 기사는 매일 낮 12시에 매일경제 공식 투자 유튜브 채널 ‘자이앤트TV’에서 진행되는 세돌아이 라이브 방송을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낮 12시에 세돌아이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시면 기사보다 먼저 관련 내용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처조카인 이성수 SM 대표가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 가운데 하이브와 카카오 중 SM의 경영권을 최종적으로 가져갈 곳이 어디일지 이목이 끌리고 있습니다.

16일 이 대표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전 총괄의 해외 프로듀싱 법인 설립을 통한 역외탈세 등 14가지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첫 번째 성명 발표를 시작으로 앞으로 14가지 내용에 대해 추가 발표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이 지난 2019년 홍콩에 설립한 개인회사 CT 플래닝 리미티드(CTP)를 통해 해외 음반 관련 매출액 6%를 선취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SM과 라이크기획의 계약은 대한민국 국세청으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했고, 수십 수백억원의 세금을 납부해야만 했다”며 “이렇게 해외법인을 거치는 이상한 구조는 전형적인 역외탈세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이브 관계자는 “CTP 거래처럼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있을 상황에 대비해 매수인 측(하이브)에서 포괄적으로 기존 거래를 차단시키는 내용을 계약서에 넣었다”며 “오히려 상장사인 SM이 이런 중요한 거래 사항을 공시하지 않고 있었던 점이 문제”라고 대응했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이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속 아티스트 에스파의 컴백 곡에 ‘1도라도 낮출’ ‘상생’ 등 단어를 추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에 SM 내부에선 ‘괜찮아 우리에겐 나무심기가 있잖아’라는 표현이 일종의 ‘밈’이 됐다는게 이 대표의 주장입니다.

이 대표는 “에스파 멤버들은 속상해하고 울컥해 했다”면서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콘텐츠가 나오게 됐고 에스파를 위해 이번 곡에 대한 발매를 취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컴백이 밀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총괄이 나무심기를 강조한 이유에 대해선 그 이면에 부동산 사업권이 있다는게 이 대표의 주장입니다. 그는 “지속 가능성을 표방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 문화 교류를 외치는 이면엔 이 전 총괄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며 “실제로 어느 국가에서는 부지의 소유권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사용권만 가능해 이를 조율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전 총괄이 주장하는 ‘뮤직시티’ 건설엔 카지노가 연결돼있고, ‘대마 합법’ 운운한 것도 여러 사람이 듣고 목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SM 경영권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은 하이브와 카카오입니다. 카카오는 현 SM 경영진과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와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총괄의 SM 지분 14.8%를 확보한 하이브는 소액주주 지분 25%를 추가로 얻기 위한 공개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제는 오후 2시 30분 기준 SM의 주가가 12만7700원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금액은 12만원입니다. 공개매수 마감 시한인 3월 1일까지 현재 수준의 주가가 유지된다면 하이브의 공개매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소액주주 입장에서 현재 주가가 12만원이 넘는다면 공개매수에 참여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카카오 입장에선 법원 판결에 대한 리스크가 있습니다. 카카오는 제3자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SM 지분 9.05%를 확보했습니다. 이 전 총괄이 현재 이에 대한 무효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즉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무효 가처분 소송에서 기각 판결이 나와야만 카카오는 SM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둘 간의 지분 경쟁은 오는 3월 예정된 SM의 정기 주주총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5일 하이브는 주주제안을 통해 7인의 이사와 1명의 감사 후보군을 SM에 전달하며 이사회 장악을 예고했습니다. SM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하이브가 이 전 총괄의 주주제안을 통해 후보군을 전달했다”며 “본격적으로 3월 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표이사 선임은 이사회 권한이고 주총 안건은 아니어서, 3월 주총 이후 첫 이사회에서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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