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 본격화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신사업 발굴·투자 집중
조현영
입력 : 2022.12.25 08:05:00
입력 : 2022.12.25 08:05:00

[대원제약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3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일약품[271980], 대원제약[003220] 등 전통 제약사에서 30∼40대인 오너가 3세들이 사장·전무 등 핵심 자리로 승진했다.
이들은 공통으로 신사업 발굴을 통한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제일약품에서는 한상철(46) 제일약품 부사장이 내년 1월 1일 자로 사장으로 승진한다.
제일약품 창업주인 고(故)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제일파마홀딩스[002620] 회장의 장남이다.
연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2006년 제일약품 항암사업부 부장으로 입사해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 2017년부터는 제일파마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함께 맡아왔다.
제일약품이 제일파마홀딩스의 '본체'라 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인사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사장의 동생인 한상우(39) 제일약품 상무이사도 전무로 승진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에 전폭적으로 투자하고 체질 개선을 위한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원제약도 백인환(38) 마케팅본부장 전무를 경영 총괄 사장으로 선임했다.
백 신임 사장은 고(故) 백부현 선대 회장의 장손이며 현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백 사장은 미국 브랜다이스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로 입사했다.
그는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을 연 매출 300억원대의 제품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받는다.
백 사장은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투자와 신사업 발굴로 대원제약의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초 보령[003850]의 새 대표이사가 된 김정균(37) 대표도 우주 헬스케어로 신사업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보령제약그룹 창업자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보령홀딩스 김은선 회장의 아들이다.

[보령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보령은 지난 21일에는 미국의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649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올해 1월 129억 원을 투자한 이후 두 번째다.
회사 관계자는 "새롭게 열리는 민간 중심 우주 산업에서 선도적이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을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유유제약[000220], 일동제약[249420] 등 제약사에서 3세 경영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은 임기가 짧아 그 안에 최대한 성과를 내야 해서 호흡이 짧을 수 있지만, 오너가 3세는 연구개발 쪽에 관심이 많고 보다 긴 호흡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hyun0@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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