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 제주] "사설관광지 안 부러워" 입소문에 대박 조짐 설문대할망전시관

백나용

입력 : 2025.06.28 08:00:07


제주 설문대할망전시관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돌문화공원은 지난 13일 제주의 민속과 신화·돌문화를 보여주는 설문대할망전시관을 개관했다.사진은 설문대할망전시관 입구.2025.6.25 dragon.me@yna.co.kr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지난 13일 개관한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제주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잘 보여주면서 즐길 거리도 많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개관 보름 만에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5일 찾은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가족 단위 도민과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나들이 온 꼬마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돌문화공원 매표소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제주 창조여신인 '설문대할망'으로부터 시작된 제주의 민속역사신화를 담은 종합문화공간이다.

전시관 연면적은 2만4천585㎡로 국내 국·공립 단일 전시관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독립기념관 다음으로 크다.

입구부터 신화 속 제주라는 섬을 잉태한 설문대할망의 자궁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구조화했다는 내리막 경사로가 펼쳐지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신비로운 조명 아래 돌하르방과 오백장군상·동자석상이 관람객을 반겼다.



설문대할망전시관 내 전시된 돌하르방과 오백장군상·동자석상
[제주돌문화공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관은 상설 1관 민속관과 2관 역사관·3관 신화관(무속)·4관 신화관(설문대할망)·어린이관으로 구성됐다.

'돌팟(돌밭의 제주어)에서의 삶'을 주제로 한 상설 1관 민속관은 전시실 중 가장 많은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다.

특히 대규모 개방형 수장고인 '할망(할머니의 제주어)의 보물함'에서는 제주 옹기와 제주 전통 옷인 갈옷, 옛 농기구 등 600점 가까운 제주 민속 유물을 선보였다.

역사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고려시대 탐라·조선시대까지의 제주를 아울렀다.

역사관 내 높이 10m에 달하는 대형 역사 영상관에서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해상왕국으로 성장한 탐라의 역사를 담은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설문대할망전시관 상설 1관 민속관 내 대규모 개방형 수장고인 '할망의 보물함'
[촬영 백나용]



설문대할망전시관 상설 1관 민속관 내 대규모 개방형 수장고인 '할망의 보물함'
[촬영 백나용]

'제주의 무속'을 주제로 한 3관 신화관은 전통 무속과 현대 기술을 결합해 제주의 열두 본풀이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냈다.

4관 신화관은 설문대할망과 관련한 영상과 현대작품뿐 아니라 국내외 신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해 민속관은 갈옷과 직조 체험 코너, 역사관은 조선시대 방어유적인 별방진 체험 코너, 신화관은 수호신 만들기와 인터랙티브 체험코너를 갖췄다.

설문대할망전시관 상설 3관 신화관 내 체험 공간
[촬영 백나용]



설문대할망전시관 상설 3관 신화관 내 체험 공간
[촬영 백나용]

대한민국 국공립 어린이 전용 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인 2천500㎡로 조성된 어린이관은 이날도 발 디딜 틈 없이 인기 최고였다.

자녀 두 명과 함께 전시관을 찾은 양모(38)씨는 "입장료가 비싼 사설 관광지를 가지 않아도 될 만큼 즐길 거리가 많다"며 "어린이관에서 놀다가 애들이 쉬고 싶다고 해 전시관 내부에 있는 식당에 점심 먹으러 간다.

오후에는 전시도 보고 책도 읽고 하루를 온전히 즐기다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설문대할망전시관 어린이관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돌문화공원이 지난 13일 제주의 민속과 신화·돌문화를 보여주는 설문대할망전시관을 개관했다.사진은 설문대할망전시관 내 어린이관.2025.6.25 dragon.me@yna.co.kr

28일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공원 내 설문대할망전시관이 문을 연 뒤 주말 입장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6월 첫째 주 주말인 7일과 8일 제주돌문화공원 입장객은 1천862명과 1천440명이었지만, 설문대할망전시관이 개관한 주 주말인 14일과 15일 입장객은 1천813명과 2천829명으로 일요일의 경우 일주일 새 입장객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셋째 주 주말인 21일과 22일은 각각 4천500명이 입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06년 개장한 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 섬을 창조한 여신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에 얽힌 전설을 93만2천538㎡ 곶자왈 대지 위에서 다양한 돌문화 유물과 자료를 통해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2023∼2024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한국 관광 100선', 2024년 제주 최우수 공영 관광지 등으로 선정됐으며 특히 공원 내 하늘연못은 MZ세대 인생샷 장소로 꼽힌다.

dragon.me@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6.28 14:31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