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건수 회장 號, 벤처캐피탈협회 방향성은

입력 : 2023.02.17 17:11:13
제목 : [인터뷰] 윤건수 회장 號, 벤처캐피탈협회 방향성은
업계 구성원 교류·데이터 확보 등에 집중

[톱데일리]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는 20년 넘는 세월을 벤처투자 업계에 몸 담아온 '베테랑' 벤처캐피털리스트(심사역)로 꼽힌다. 1999년 한국기술투자(현 SBI인베스트먼트)를 시작으로 LB인베스트먼트를 거쳐 투자 경력을 쌓은 후 2011년 DSC인베스트먼트를 창업했다. 윤건수 대표가 이끄는 DSC인베스트먼트는 모회사가 없는 독립 벤처캐피털로 성장하며 운용자산 1조원 이상의 대형 벤처캐피털로 성장했다.


오랜 경력만큼 벤처투자 업계가 발전하기 위한 방향성을 속속히 알 수밖에 없는 윤 대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업계 입장을 이해관계자에게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협회장을 맡게 된 것이다. 17일 15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윤건수 신임회장은 취임식 후 향후 협회의 방향성과 청사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윤건수 회장은 우선 현재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사명을 '한국벤처투자협회'로 변경할 계획이다. 27년만에 추진하는 사명 변경은 변화한 벤처투자 환경을 고려한 뜻이 담겨있다. 벤처투자 활성화에 따라 기존에는 벤처투자를 하지 않았던 기관들이 벤처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 이상 벤처투자는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 벤처캐피털의 전유물로만 보기 어렵다.

윤 회장은 "협회가 증권사와 은행, 보험사, 대형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일반 기업 등 '벤처투자 활동'을 하는 기관들이 모두 모이는 장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벤처투자를 할 때 정보교류가 중요한데 많은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모여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의 여러 이해 당사자들을 모으려는 시도는 데이터 확보를 위한 노려과 궤를 함께 한다. 윤 회장은 취임식에서 벤처 투자재원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관계 기관에 모험 투자 필요성을 알리고, 재원 확보의 당위성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윤 회장은 "금리와 모험투자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며 "현재와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 모험자본에 들어오는 자금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성장한 기업이 고용창출에 도움이 됐다는 확실한 지표를 제시할 수 있다면 모험자본의 필요성에 설득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회장은 벤처투자 업계의 오랜 과제로 여겨진 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이하 신기사) 등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것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흔히 벤처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털의 종류는 창투사와 신기사로 나뉜다. 창투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관리하고 신기사는 금융위원회 소관이다. 관리·감독하는 부처가 다른 상황에서 협회가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는 중기부 산하 창투사 정보가 주가 됐다. 협회가 관리하고 확보한 정보는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윤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정말로 벤처투자가 얼마나 되고 있는지, 모험자본에 들어가는 금액은 얼마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며 "창투사와 신기사의 정보를 통합하는 것은 임기 내 반드시 끝낼 과제"라고 강조했다.

협회 회원사들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 세미나'도 매월 열 계획이다. 기술이 변화하는 만큼 등장하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도 바뀌고 있다. 변화하는 기술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은 투자 기업을 판단하는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기술 전문가를 초대해 새로운 기술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장 내달 중 예정된 세미나에는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를 비롯해 김영석 인터밸류파트너스 대표, 이범석 뮤렉스파트너스 대표와 윤 회장이 주제를 함께 고민한다.

윤건수 회장은 업계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협회의 전문성 강화도 강조했다. 국회에 계류돼 있는 세컨더리 펀드 신주 의무 해제 건이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을 속도감 있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통일된 업계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필수다. 윤 회장은 "한번 통과된 법을 수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처음부터 업계 입장을 충분히 알리기 위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관계기관에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 협회 주요 임직원이 주가 되는 분과위원회도 출범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협회 회장과 부회장 등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인적네트워크가 좋다"며 "이를 업계 발전에 잘 활용해 대외 목소리를 충분히 낼 것"이라고 밝혔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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