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는 아직 먼 얘기같아”…변심한 개미 돈싸들고 간 곳은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4.04.25 15:40:26 I 수정 : 2024.04.25 19:17:03
IT서 배당주로 ‘머니무브’
밸류업 구체화땐 수혜 주목


[사진 출처=연합뉴스]
중동발 위기와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최근 한달새 펀드 시장에서도 기술주에서 배당주로의 자금 이동이 두드러졌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새 배당주펀드 설정액은 3701억원이 늘어난 반면 IT펀드는 1190억원이 감소했다.

이 기간 상품별로 살펴보면 배당주 공모펀드 가운데에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에 223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며 가장 많은 유입 규모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6개월 사이에는 288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2월 발간된 해당 펀드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신영밸류고배당펀드가 주로 보유한 주식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우선주, KT&G, HD현대 등이다.

뒤이어 해외채권혼합형 상품인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40펀드(178억원), 채권혼합형 상품인 유진챔피언공모주&배당주30펀드(94억원) 순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IT 공모펀드의 경우 하나IT코리아펀드에서 가장 많은 130억원이 빠져나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삼성전기 등을 비중있게 담은 상품이다. 그밖에 키움글로벌차세대IT&네트워크펀드(-41억원),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39억원) 순으로 자금 유출이 있었다.

기술주 랠리 이후 IT펀드 차익 실현이 늘어났던 가운데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사그라들면서 방어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한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한달새 기술주가 조정세에 접어들면서 IT펀드 수익률(-1.94%)은 배당주펀드(-1.52%)를 소폭 밑돌았다.

증권가는 밸류업 프로그램 구체화를 통한 배당주 추가 모멘텀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 등으로 미국 명목금리가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가치주 강세 요인”이라며 “5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관련된 세부적인 언급이 기대되는 상황이며 정부의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추진 등도 추가 트리거”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과 기관의 저평가주 매수, 고평가주 매도 베팅이 지속되고 있어 수급도 긍정적”이라며 “밸류업 정책 이후 코스피 배당금 컨센서스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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