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공개매수가 상향 없다”…SM 빚투 위험수위

안갑성 기자(ksahn@mk.co.kr)

입력 : 2023.02.19 15:40:55 I 수정 : 2023.02.19 16:17:35
SM 주가 급등 공개매수가 12만원 넘어
신용잔고 877억...코스닥 상장사 증가 1위
급등락 우려 커져...20일 기업설명회 주목


하이브 [사진=연합뉴스]
경영권 분쟁중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가가 공개매수가인 12만원을 뚫고 급등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이달 들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SM이 카카오에 제3자 유상증자를 결의한 것은 무효라는 가처분 소송 결과에 따라 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 빚투 증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이브는 공개매수가인 12만원을 높일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SM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총 877억원 늘어나며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지난 1월 400억원대에 머물던 SM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카카오의 SM 신주·전환사채(CB) 인수 소식이 나온 7일을 기점으로 지난 17일 1486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SM의 신용거래융자잔고 증가율도 144.1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달 들어 코스닥 전 종목의 평균 신용거래융자잔고 증가율은 10.26%를 기록했다.

빚투가 늘어난 것은 경영권 분쟁이 지속될 경우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작년 말만 해도 7만6700원이었던 SM 주가는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이던 1월에 14.7% 올랐다. 카카오에 대한 제3자 유증과 하이브의 공개매수 등 본격적인 분쟁이 시작된 2월에는 무려 47.8%나 급등했다. 올 들어 상승률은 무려 69.6%에 달한다.

하이브와 카카오의 지분경쟁이 이수만 전 총괄과 SM 현 경영진의 여론전까지 번지면서 SM주가는 하이브가 당초 밝힌 소액주주 지분 공개매수가인 12만원을 훌쩍 넘어 13만100원까지 오른 상태다.

그러나 하이브는 공개매수가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앞서 “현재로선 제시한 조건(주당 12만원)에 따라 공개매수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이날 “공개매수 종료까지 현재 제안한 가격 그대로 변경 없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마감일은 오는 3월 1일로 영업일을 감안한 실질적인 공개매수 기한은 오는 28일까지다. SM의 현재 주가가 유지될 경우 소액주주를 상대로 한 주당 12만원의 공개매수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하이브는 이미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지분 14.8%를 인수하기로 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SM 현 경영진이 결의한 카카오에 대한 제3자 유증 무효 가처분 소송이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처분 첫 심문기일은 오는 22일이다. 가처분 결과가 공개매수가 끝나는 이달 내에 나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가처분이 기각되면 카카오는 SM 지분 9.05%를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엔 카카오가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인용될 경우 카카오가 SM 인수를 하려면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가처분 결과가 나오면 카카오의 입장이 좀더 명확히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SM 현 경영진과 이수만 전 총괄, 하이브, 카카오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한편 SM은 20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실적과 함께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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