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돈벌어야 우리도 생존 ETF로 펀드시장 강자 노린다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입력 : 2023.02.19 17:02:52 I 수정 : 2023.02.19 17:07:36
입력 : 2023.02.19 17:02:52 I 수정 : 2023.02.19 17:07:36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국내 ETF 도입 경험 살려
퇴직연금 상품시장 공략 강화
富키우는 회사로 인정받을 것
◆ 톡톡! 경영인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인터뷰하는 동안 여러 차례 자료를 직접 출력해 기자에게 내밀었다.
그가 제시한 잘나가는 펀드의 그래프를 보니 설정 이후 수익률은 300%가 넘는데 그 기간 고객의 평균 수익률은 0%에 수렴했다. 마젤란 신화라는 글도 읽어보라고 건넸다.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의 마젤란펀드는 매년 30% 가까운 수익률을 거뒀지만 펀드 투자자 중 절반이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평균 펀드 보유 기간은 12개월에 그쳤다. 오를 때 따라 사고, 내릴 때 파는 거꾸로 된 매매를 하며 투자자 중 절반은 손실을 봤다. 모두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데이터였다.
배 대표는 "타이밍을 노리는 투자를 하는 이가 그만큼 많은 것은 금융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고등학교 때부터 금융교육을 통해 주식과 채권을 공부하고 투자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투자 문화 확산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투자 교육이 절실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배 대표는 2002년 국내 시장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으로 도입해 'ETF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배 대표는 "ETF가 통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걸로 성공하려면 10년은 걸릴 것으로 봤다. 우선은 수익을 내기 위해 주가연계증권(ELS) 인가를 받고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로 취임한 이후 '고객가치'와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배 대표는 "고객의 부를 창출해야 우리도 생존할 수 있다"며 "소수만을 위한 사업은 오래가기 어렵고 투자자들이 돈을 못 벌면 오래갈 수 없는 비즈니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부를 늘리는 데 기여하는 회사라는 인식 확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펀드 시장에서 강자로 살아남으려면 타깃데이트펀드(TDF)·외부위탁운용관리(OCIO)펀드·ETF 시장에서 성공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TDF는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OCIO 펀드는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의 적극적 운용이 강조되면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배 대표는 "ETF 시장에서는 굳이 경쟁사의 것을 가져오지 않아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ETF 순자산 규모는 90조원을 넘어서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배 대표도 연금계좌를 통해 채권 30%, 주식 70%의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주로 미국 나스닥100지수 ETF와 반도체·2차전지 ETF에 투자하고 있다.
▷배재규 대표는… △1961년생 △보성고 △연세대 경제학과 △SK증권 주식운용팀 △삼성자산운용(옛 삼성생명투신운용) 인덱스운용본부장, 패시브본부장, 패시브총괄, 운용총괄 부사장 △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김정범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국내 ETF 도입 경험 살려
퇴직연금 상품시장 공략 강화
富키우는 회사로 인정받을 것
◆ 톡톡! 경영인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인터뷰하는 동안 여러 차례 자료를 직접 출력해 기자에게 내밀었다.
그가 제시한 잘나가는 펀드의 그래프를 보니 설정 이후 수익률은 300%가 넘는데 그 기간 고객의 평균 수익률은 0%에 수렴했다. 마젤란 신화라는 글도 읽어보라고 건넸다.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의 마젤란펀드는 매년 30% 가까운 수익률을 거뒀지만 펀드 투자자 중 절반이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평균 펀드 보유 기간은 12개월에 그쳤다. 오를 때 따라 사고, 내릴 때 파는 거꾸로 된 매매를 하며 투자자 중 절반은 손실을 봤다. 모두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데이터였다.
배 대표는 "타이밍을 노리는 투자를 하는 이가 그만큼 많은 것은 금융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고등학교 때부터 금융교육을 통해 주식과 채권을 공부하고 투자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투자 문화 확산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투자 교육이 절실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배 대표는 2002년 국내 시장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으로 도입해 'ETF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배 대표는 "ETF가 통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걸로 성공하려면 10년은 걸릴 것으로 봤다. 우선은 수익을 내기 위해 주가연계증권(ELS) 인가를 받고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로 취임한 이후 '고객가치'와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배 대표는 "고객의 부를 창출해야 우리도 생존할 수 있다"며 "소수만을 위한 사업은 오래가기 어렵고 투자자들이 돈을 못 벌면 오래갈 수 없는 비즈니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부를 늘리는 데 기여하는 회사라는 인식 확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펀드 시장에서 강자로 살아남으려면 타깃데이트펀드(TDF)·외부위탁운용관리(OCIO)펀드·ETF 시장에서 성공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TDF는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OCIO 펀드는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의 적극적 운용이 강조되면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배 대표는 "ETF 시장에서는 굳이 경쟁사의 것을 가져오지 않아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ETF 순자산 규모는 90조원을 넘어서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배 대표도 연금계좌를 통해 채권 30%, 주식 70%의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주로 미국 나스닥100지수 ETF와 반도체·2차전지 ETF에 투자하고 있다.
▷배재규 대표는… △1961년생 △보성고 △연세대 경제학과 △SK증권 주식운용팀 △삼성자산운용(옛 삼성생명투신운용) 인덱스운용본부장, 패시브본부장, 패시브총괄, 운용총괄 부사장 △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김정범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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