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큰손 드러켄밀러 엔비디아 일부 고점 매도후 아르헨 대기업 5종목 매수 관련 ETF 올해 26% 상승
월가 억만장자 투자자로 유명한 스탠리 드러켄밀러(사진)가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한 대신 아르헨티나 기업 주식을 매수하고 나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과도한 인플레이션으로 악명 높은 아르헨티나는 작년 말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고강도 경제 개혁에 돌입했다. 아르헨티나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26%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7일(현지시간) 드러켄밀러는 CNBC 인터뷰에서 최근 투자와 관련해 "올해 1분기에 엔비디아 주가가 150달러에서 900달러까지 오른 것을 보고 비중을 줄였다"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르헨티나 대형주 5개 종목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간판 기업인 엔비디아 지분을 축소한 데 대해 그는 "AI 관련주는 현시점에서 약간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면서 "4~5년 후에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드러켄밀러는 엔비디아 일부 매도와 관련해 "내가 워런 버핏 같은 사람이면 좋겠다"면서 "나는 버핏이 아니기 때문에 한 종목을 10~20년간 오래 보유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에 그가 주목한 투자처는 아르헨티나 관련주다. 드러켄밀러는 "아르헨티나 대형주를 매수한 이유는 현 정부의 자본주의 개혁을 눈여겨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패밀리 오피스가 올해 1분기 주요 투자 내역 보고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종목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현재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아르헨티나 대기업 주식은 8개 정도다. 국영 석유기업 YPF와 금융사 BBVA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기업 메르카도 리브레 등이 대표적이다. 올 뉴욕 증시에서 아르헨티나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인도 ETF보다 두드러진 수익률을 냈다. '글로벌X MSCI 아르헨티나 ETF'는 올해 시세가 약 26% 올랐는데, 이는 '아이셰어스 MSCI 인도 ETF'가 같은 기간 7% 오른 것에 비하면 오름폭이 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