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사 영구채 발행 순풍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4.05.22 17:32:20 I 수정 : 2024.05.22 19:25:32
예금대비 1%P 수익률 높아
수요 몰리자 가산금리 최저




최근 은행 등 금융권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이 활발한 가운데 발행금리도 낮게 책정되고 있어 주목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신종자본증권 3400억원을 모집하는 수요예측에서 4.22%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국고채 5년물 금리 대비 스프레드(국채 5년물 대비 가산금리)는 78bp(1bp=0.01%포인트)로 은행권의 신종자본증권 중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가 가시화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자 우호적인 발행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NH농협은행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서 국고채 5년물 대비 79bp 가산한 4.28% 금리를 확정했다. 발행 규모는 3000억원이다.

지난달 지방은행인 BNK부산은행도 국고채 5년물 대비 88bp 가산한 4.37%로 100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 3월 신한은행은 4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를 85bp로 확정했다. 2년 전 신한은행이 신종자본증권 3230억원을 발행한 당시 스프레드는 143bp였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 수요도 많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3.5%대에 머물고 있지만 은행권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4%대이기 때문이다. 금융사 파산 위험도 낮아 은행 신종자본증권은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이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발행 시 자본 비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카드사도 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국민카드는 국내 여신전문회사 중 최초로 공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4.89% 금리로 2500억원을 발행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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