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삼성·KB 등 증권업계 '빚투' 이자율 줄줄이 '찔끔' 인하

조문경

입력 : 2023.02.21 17:14:53



【 앵커멘트 】

은행권을 향한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경고가 증권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금융당국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린 증권사들을 상대로 점검에 나선 가운데, 대형증권사들이 이자율을 줄줄이 인하하고 있는데요.

다만, 인하 폭이 크지 않아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이 되는 이자율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조문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에 나서는 삼성증권.



오는 23일부터 일부 구간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하할 방침입니다.




다만 인하 폭이 0.1~0.4%p에 불과한 수준이며, 인하 후 최고 이자금리도 9.8%로 여전히 10%에 가깝습니다.




신용융자 이자율이란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증권사가 일정한 증거금을 받고 주식거래 결제대금을 빌려줄 때 기간별로 발생하는 이자율을 말합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오는 24일부터 최고구간 빚투 이자율을 0.4%p 인하할 예정입니다.




최고금리 이자율은 현행 9.9%에서 9.5%로 낮아지지만, 여전히 9%를 넘습니다.




또한 KB증권도 신용융자 이자율을 다음달(3월) 1일부터 최고금리 구간에서 연 0.3%포인트 인하할 계획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자율 최고금리는 현행 연 9.8%에서 연 9.5%로 인하됩니다.




여기에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등 다른 주요증권사들 역시 빚투 이자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린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금융당국이 이자율 상향 배경 점검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점검이 이자율 인하를 유도하는 무언의 압박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러나 빚투 이자율 인하 폭이 모두 0.5%포인트가 채 되지 않아 빚투 투자자들의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 "그 정도 내려서는 여전히 높은 금리라 바뀔 게 없다가 될 수도…사실상 그거 내려준다고 간에 기별도 안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인하 폭을 늘려도) 금융 안정성이라는 측면이나 수익성이란 측면에 있어서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증권사들이 이자율 인하 폭을 늘려도 사실상 안정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는 구상입니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3천억 원을 넘어서며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전히 높은 금리에 빚투 투자자들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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