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한국 직장인의 혈관에는 피 대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흐른다.”

서울에서 커피가 가장 잘 팔리는 곳은 구별로는 강남구, 동별로는 역삼 1동으로 나타났다. 핵심 상권이 밀집해 있고, 사무실도 많아 직장인들 수요가 높은 영향이다.

대출 비교 핀테크 기업 핀다는 이런 내용을 담은 ‘카페 사장님을 위한 창업 보고서’를 28일 공개했다. 핀다가 갖고 있는 빅데이터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서울 자치구별 카페 상권의 2023년 1월 매출과 창업 비용을 분석해 얻은 결과다.

서울에서 카페 매출 규모가 가장 높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372억원이었다. 이어 마포구(203억원), 서초구(184억원), 종로구(160억원), 영등포구(15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동 단위로 자세히 살펴보면 강남역 핵심 상권이 위치한 역삼 1동 매출이 92.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여의도 전체를 포함한 여의동이 80.1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종로 핵심 상권이 자리잡은 종로 1,2,3,4가동(70.9억원)과 홍대입구역 상권이 있는 서교동(70.5억원)이 뒤를 이었다. 을지로입구역, 명동역 일대를 포함한 명동(48.7억원)은 5위를 기록했다.

카페들 성장 속도는 강남이나 여의도 이외 지역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서울에서 카페 매출 상승률이 가장 컸던 곳은 △구로구(34.6%) △은평구(27.5%) △강북구(25.9%) △성북구(24.4%) △관악구(24.0%) 순으로 나타났다.

핀다는 카페 창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예상 비용도 함께 공개했다. 카페 크기를 ‘중형(자치구별 중위값 범위: 47㎡~89㎡)’으로 설정하고 ‘중대형 상가(주용도가 상가이고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인 일반 건축물)’ 1층에 창업한다는 가정 하에 평당(3.3㎡) 예상 창업 비용을 분석했다.

서울에서 평당 카페 창업 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자치구는 중구(504만원)였다. 서울 중구 카페의 평균 매장 평수는 86㎡(26평)으로 첫 월 임대료는 630만원, 인테리어 비용은 6194만원으로 총 예상 창업 비용은 약 1억 3125만원이 나갈 것으로 분석됐다.

안정적인 매장 운영을 위한 월 최소 목표 매출은 6300만원이었고, 이를 위해서는 중구 매장 중 상위 5.1%의 매출을 목표로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 목표가 1%에 가까울수록 목표 매출만큼 팔기 어려운 지역이며, 반대로 매장 목표가 100%에 가까울수록 목표 매출만큼 팔기 좋은 지역을 뜻한다.

이어 △강남구(477만원) △종로구(476만원) △서초구(457만원) △강동구(455만원) 순으로 평당 예상 창업 비용이 높게 나타났다. 평당 예상 창업 비용이 가장 적은 곳은 338만원을 기록한 노원구였다.

황창희 핀다 프로덕트오너는 “최근 감성카페의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 카페 숫자가 10만 개를 넘어서는 등 카페 창업이 많아졌지만, 그만큼 폐업도 늘어나 더욱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라며, “오픈업 AI를 활용하여 매출뿐만 아니라 상권 분석을 통해 창업과 운영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오픈하여 성공적인 창업 및 운영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핀다는 지난해 7월 상권 분석 플랫폼 스타트업 오픈업을 인수했다. 오픈업은 ‘오픈 유어 비즈니스(Open Your Business: Openub)‘의 약어로 소상공인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한 정보비대칭 해소를 미션으로 2018년 설립됐다. 지역 매장의 추정매출, 통신데이터, 소상공인 및 인구 통계학적인 각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상권 특성을 분석하여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