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20개월만에 하락 전환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3.02.28 17:48:41 I 수정 : 2023.02.28 19:08:40
1월 금리 전월대비 0.13%P↓
기준금리 인상 불구하고 꺾여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늘어나




정부 압박으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20개월 만에 하락했지만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커졌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한편, 은행의 과도한 이자장사를 막겠다는 정부 정책이 절반은 통하고, 절반은 빗나간 셈이다.

28일 한국은행은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5.47%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2021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반 신용대출도 7.21%로 0.76%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도 전월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5.47%로 조사됐다. 가계와 기업대출 금리가 하락하며 전체 대출금리는 5.46%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인상했음에도 시중금리가 하락한 셈이다.

연초부터 계속된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 등 지표 금리 하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출금리 하락에도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커졌다. 예금금리 하락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지난달 평균 예금금리는 한 달 새 0.39%포인트 하락한 3.83%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는 1.63%포인트로 전월보다 0.29%포인트 확대됐다.

예금은 금리 수준이 낮은 단기물 수신 비중이 커진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신규 취급액과 마찬가지로 잔액 기준으로도 전월보다 예대금리차가 0.03%포인트 확대됐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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