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쟁탈전]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정체는

입력 : 2023.03.02 14:03:01
제목 : [SM엔터 쟁탈전]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정체는
'청호컴넷 사람들'-원아시아파트너스-아크미디어 깊은 연관 원아시아파트너스 SPC 방문해 보니 실제하지 않는 호실

[톱데일리] 사모펀드(PEF)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그 산하 펀드로 추정되는 헬리오스제1호 유한회사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진행되던 과정에 두 회사가 합산 800억원 규모를 웃도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사들였다는 이유에서다.

원아시아파트너스의 공동 대표이사인 지창배 회장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센트럴인사이트의 전신인 청호컴넷 전 사주다. 이정우 전 청호컴넷이 원아시아파트너스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원아시아파트너스 핵심 경영진이 '청호컴넷 사람들'로 꾸려진 셈이다.

청호컴넷은 현금지급기(CD) 및 현금자동입출기(ATM) 회사로 지난 1977년 지 회장의 부친인 지대섭 회장이 설립했다. 지대섭 회장은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소속으로 15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지창배 회장은 부친의 정치 출마를 즈음해 청호컴넷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청호컴넷과 지창배 회장이 자본시장에서 유명세를 얻은 건 지난 2016년 엔터테인먼회사 이매진아시아(옛 웰메이드예당)를 인수하면서다. 청호컴넷의 지주회사격인 청호엔터프라이스와 지 회장 등 오너 측은 약 900억원을 들여 이매진아시아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다만 청호컴넷 품에 안긴 이매진아시아는 부침을 겪었고 결국 한국거래소는 2021년 1월 이매진아시아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상장폐지가 결정되자 지 회장과 이정우 부회장, 청호엔터프라이스 등은 보유하던 이매진아시아 지분을 전량 장내매도했다.

이매진아시아를 인수했던 청호컴넷은 2020년 9월 센트럴인사이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 회장과 청호엔터프라이스 측에서 청호컴넷 경영권을 매각한 2020년 8월 이후 취한 조치다. 지 회장과 이정우 부회장도 같은 시점에 청호컴넷 등기이사직을 내려왔다. 손바뀜이 발생한 이후 센트럴인사이트는 횡령·배임 관련 소송, 감사의견 '의견거절' 등 사건사고에 휘말렸고, 결국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실사를 받게 돼 현재까지 거래정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센트럴인사이트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회장과 이 부회장은 원아시아파트너스에 공동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으로 확인된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S빌딩에 자리하고 있다. 과거 청호컴넷의 사업장과 동일한 건물이다. 청호엔터프라이스는 현재도 S빌딩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 회장과 이 부회장은 여전히 청호엔터프라이스 등기이사직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코리아그로쓰제1호 ▲아비트리지제1호 ▲저스티스제1호 ▲탠저린제1호 ▲그레이제1호 ▲하바나제1호 등 6개 PEF의 무한책임사원(GP)을 맡고 있다. 이들 펀드의 약정총액(AUM)은 약 4700억원으로 집계된다. 팩텀플라이빗에쿼티와 공동 GP를 맡은 바이올렛제1호 AUM을 합치면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영향력 아래 있는 자금은 56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는 헬리오스제1호와 동일한 건물에 등기돼 있다.



지 회장이 사내이사 겸 회장직을 수행 중인 아크미디어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간에 긴밀한 협력관계도 눈에 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코리아그로쓰제1호 PEF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 아크미디어를 보유하고 있는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아크미디어에 투자를 진행해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아크미디어는 카카오 그룹이 보유한 지적재산권(IP) 기반의 드라마 제작을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 사업의 교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톱데일리 취재 결과 SM엔터 지분을 매입한 헬리오스제1호의 소재지는 아크미디어가 과거 주소지로 삼았던 사업장과 동일한 공유오피스인 것으로 확인된다. 청호컴넷 일가와 아크미디어의 연관성을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해당 공유오피스는 2~4평 정도의 공간을 방으로 구분해 놓은 형태다. 공간을 공유해 주소지 구분이 희미한 일부 공유오피스와는 달리 방마다 주소지가 명확히 분리된 구조인 셈이다. 하지만 헬리오스제1호가 위치해있다는 호실은 실제 확인할 수 없었다. 헬리오스제1호를 비롯해 원아시아파트너스의 기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여타 특수목적법인(SPC)들이 주소지로 등재돼 있는 공유오피스 3층에는 232호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원아시아파트너스의 SPC는 235호, 252호 등을 주소지로 등기했다.

지난달 28일 NH투자증권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대거 매입한 C사도 청호컴넷 일가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금융권 일각에선 '청호컴넷'을 SM엔터 지분을 사들인 기타법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지난달 16일 헬리오스제1호 이외에 원아시아파트너스 가 SM엔터 주식을 사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이 즈음이다.

C사가 SM엔터 지분을 대량 매집한 지난달 28일, 하이브는 금감원에 "앞서 16일 거래가 수상하다"며 조사를 요청했다. 다음날 금융감독원은 "당국의 시장질서 확립 의지에도 불구하고 공개매수 기간 중 주식 대량매집 등을 통해 공정한 가격 형성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금감원은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상장법인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자본시장 공정성을 훼손하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엄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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