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덕?...어닝서프라이즈 기록한 세일즈포스 주가 급등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3.02 14:06:13
입력 : 2023.03.02 14:06:13
![](https://wimg.mk.co.kr/news/cms/202303/02/news-p.v1.20230302.42a8d8299b1847f28acc6b48cf0f9ec3_P1.jpg)
세계 최대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가 수익성 개선과 함께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깜짝 실적’을 내자 주가도 급등했다. 회사 경영진의 잇따른 이탈과 주가 약세로 그동안 시장의 우려 섞인 시선을 받은 만큼 실적 반등의 파급 효과도 컸다는 평가다.
1일(현지 시간) 세일즈포스는 4분기(작년 11월~1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83억84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100% 뛴 1.68달러를 올렸다고 밝혔다.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세일즈포스가 직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로 제시한 4분기 매출액 범위는 79억~80억3000만달러였다. EPS도 팩트셋 집계 기준인 애널리스트 예상치(1.36달러)를 웃돌았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세일즈포스 주가는 장 마감 후 15% 넘게 상승했다.
작년 말을 돌아보면 세일즈포스가 호실적을 낼 것이라 내다본 투자자는 없었다. 세일즈포스가 잇따른 경영진의 사임으로 위태로운 시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브렛 테일러가 회사를 떠난다고 밝힌 지 나흘 만에 핵심 자회사인 슬랙의 스튜어트 버터필드 CEO까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슬랙은 업무용 메신저 업체로 2021년 세일즈포스가 약 277억달러를 투입해 인수한 자회사다.
리더십 공백으로 인한 우려와 달리, 세일즈포스의 경영 전략이 단순 성장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바뀌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세일즈포스의 창업자인 마그 베니오프 CEO는 “수익성 개선이 회사의 최우선 순위였고, 이번 분기에 결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목표는 세일즈포스를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1월 직원 7000여명을 해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주환원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일즈포스 이사회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기존 10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확대했다. 세일즈포스에게 남아있는 자사주 매입 자금인 60억달러에 100억달러가 추가된다.
현재 세일즈포스는 다수의 행동주의 헤지펀드로부터 변화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운용사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세일즈포스 주식 수십억원가량을 매입한 것을 비롯해 스타보드밸류와 밸류액트캐피털 등 최소 5곳이 세일즈포스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행동주의 펀드는 세일즈포스에 “순이익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사진 교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1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영진은 1분기 EPS 예상치로 1.6~1.61달러와 매출액 81억6000만~81억8000만달러를 제시했다. 월가 예상치인 1.32달러와 매출액 80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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