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리츠 3월 말 상장... 리츠 시장 기지개 켜나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3.02 14:49:18
박성순 한화자산운용 리츠사업본부장이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리츠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자산운용>


한화그룹의 스폰서 오피스 리츠(REITs)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한화리츠)’가 이달 말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한화금융 계열사의 오피스를 기반으로 연평균 6% 후반대의 배당수익률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움츠렸던 관련 시장이 활기를 띌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폰서 리츠란 특정 기업의 자산을 대거 편입한 리츠를 뜻한다.

박성순 한화자산운용 리츠사업본부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한화리츠는 장기 임차 계약을 체결한 한화그룹 계열사와 더불어 대기업, 공공기관 중심의 임차인으로 구성된 안정적인 오피스 자산을 토대로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핵심 리츠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상장 예정인 한화리츠는 4월과 10월 연 2회 반기배당으로 향후 5개년 연평균 배당률 목표는 6.85%다. 다른 상장리츠의 연 배당률이 3~4%대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한화리츠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을 비롯해 서울 노원구, 경기 안양·부천·구리 등에 위치한 한화생명보험 사옥 4곳이 주요 자산이다. 스폰서형 리츠는 스폰서 기업의 자산과 역량 활용, 자본조달 이점, 임대차 안정성 등으로 일반 상장리츠와 출발점이 다르다.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의 경우 전체 임대율 99.9%, 한화그룹 계열사 임차 비율이 91.7%에 달한다. 한화생명보험 사옥들 역시 각 지역별 랜드마크 오피스 건물로서 유동 인구가 많다. 한화리츠 자산들은 그룹 계열사가 임차면적의 68.2%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자산을 매각하면서 신규 임차하게 되는 일부 금융계열사들과는 5년에서 7년의 장기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임차인으로 구성돼 변동성이 적다.

한화리츠의 총 공모 주식 수는 2320만주로 단일 공모가 5000원이 적용된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6~7일 양일간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13~14일 실시된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16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박 본부장은 “상장 이후 지속성장성을 위해 한화그룹의 대표 안전자산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확보했으며, 이외에도 새로운 자산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며 “연초 정부에서 리츠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리츠시장 전반의 확대를 위한 지원 발판이 마련된 만큼, 한화리츠는 상장 이후 회사만의 안정적인 배당수익률과 스폰서 지원을 기반으로 리츠시장의 상승세를 리딩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금융그룹의 첫 공모상장 리츠인 삼성FN리츠도 다음 달 초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에 돌입했다. 삼성FN리츠는 삼성생명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영속형 리츠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리츠는 낮은 변동성과 높은 배당수익률이 장점으로 우량하고 안전한 자산을 기반으로 투자할 경우 하락장에서 오히려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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