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애플페이…불안한 테마주 랠리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3.02 17:25:09
오픈엣지 46% 코난테크 39%↑
단기 급등에 잇단 투자 주의보








주식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특정 테마에 올라탄 단기 급등 종목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마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지난달 주가 과열 종목 수는 지난 1월 상승장 때보다도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단기과열종목 지정예고' 공시는 67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2건) 대비 5.6배가량 늘었다. 상승장이 한창이던 전달(51건)과 비교해도 31.4% 증가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이상 급등한 종목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3거래일간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는데, 지정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선 예고 공시로 시장에 미리 알리고 있다.

주가 과열 종목이 증가한 것은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비롯해 애플페이, 토큰증권(ST), 우주개발 등 테마가 쏟아지고 있어서다. 지수 상승이 주춤하자 개별 종목별로 호재 발생 시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주가가 259.9% 폭등해 전체 상장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셀바스헬스케어는 의료기기 업체지만 자회사가 AI 사업을 한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23~27일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46.3%), 코난테크놀로지(39.2%) 등 챗GPT 관련주도 지난달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초엔 '애플페이' 상륙 소식이 시장을 뒤흔들기도 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인 하인크코리아는 지난달 주가가 69.3% 올랐다.

하인크코리아는 지난달 3일 애플페이 도입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 거래일인 6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하는 부가통신사업자인 한국정보통신(18.9%)도 애플페이 수혜주로 묶였다.

중소형 반도체 회사들은 'K칩스법'으로 불리는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한 조세특례제한법이 호재로 작용했다. K칩스법은 이달 국회 표결을 앞두고 있다. 통과될 시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에 투자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칩스법 통과 기대감에 힘입어 반도체 디자인 업체인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지난달 67.3% 급등했다. 에이디칩스(50.4%), 가온칩스(48.4%) 등도 지난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하락 속도도 가팔랐다.

토큰증권 테마에 힘입어 상승한 증권사들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초 단기과열종목 지정이 예고된 SK증권은 이미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약 28% 하락한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도 비슷한 시기에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지만, 역시 고점 대비 22% 내렸다. 디지털 자산으로 증권 거래가 확대될 시 수혜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에 주가도 급등했지만, 재료가 소멸되면서 금세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단기 급등주에 대해 전문가들은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마주는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면서도 "시장의 수급이 받쳐주지 않거나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른 테마로 넘어가면서 순식간에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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