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 다가오자 … 美노바백스, 생존 위기에 '초비상'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3.02 17:40:53 I 수정 : 2023.03.02 19:25:48
美정부 5월 비상사태 종료
코로나백신 매수중단 예정
화이자·모더나 등 제약사
올해 실적목표 속속 낮춰




코로나19 유행 기간 특수를 누렸던 미국 대형 제약주(빅파마)들이 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이 다가오면서 수익성에 대한 시장 불안에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 중 한곳인 노바백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폭락했다. 노바백스는 시간 외 거래에서 26.13% 하락해 6.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실적도 예상치보다 낮았던 데다 경영진 입에서 회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노바백스 경영진은 "올해 운영을 이어나갈 현금은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여러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계속 기업으로서 사업을 운영할 회사의 능력에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언급한 불확실성 중 하나는 미국 정부로, 정부는 오는 5월 11일 코로나19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종료하고 백신을 더 이상 매입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노바백스가 앞으로 정부 매입의 도움 없이 상업시장에서 '빅파마'인 모더나·화이자와 경쟁해야 함을 의미한다. 노바백스는 코로나19 백신 외 포트폴리오가 이들에 비해 약하고 동원 가능한 자금 측면에서도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노바백스는 지난해 4분기 주당 2.28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월가가 예상한 주당 1.01달러의 순손실보다 큰 규모다. 매출액도 회사가 기존에 제시한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초 노바백스는 당해 매출액이 40억~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20억달러로 나타났다.

한편 빅파마들 역시 코로나19 백신 매출 축소로 올해 실적 전망을 낮춰 잡고 있다. 지난 1월 31일 실적을 발표한 화이자는 올해 매출액이 670억~710억달러로, 지난해 1003억달러보다 3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주가가 하락했다. 화이자 주가는 올해 들어 21% 하락한 상태다.

모더나 역시 지난달 23일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로 인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다. 월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모더나가 주당 4.94달러의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3.61달러를 기록했다. 모더나도 올해 들어 주가가 24% 하락한 상태다.

다만 이들 '빅파마'는 코로나19 백신 실적 감소분을 다음 파이프라인을 통해 상쇄하겠다는 전략을 지니고 있다. 모더나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에 대한 인증을 상반기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머크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암 백신 후보 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획기적인 치료법' 지정을 받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정을 받으면 악물의 개발 속도가 빨라지는 장점이 있다.

화이자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수익 공백을 메우려고 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60억달러를 들여 '아레나 파마슈티컬스' '바이오헤이븐 파마슈티컬스' '글로벌 블러드 테라퓨틱스' 등을 인수했다. 이들은 화이자에 편두통, 궤양성 대장염, 겸상적혈구빈혈 등 질병을 완화 또는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란 전망이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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