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계열 갤럭시아에스엠 SM지분 1% 하이브에 넘겨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3.03.02 17:41:45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해
지난달 대규모 기타법인 거래
금감원장 "불공정 여부 확인"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날로 확산되는 가운데 효성그룹 계열사 '갤럭시아에스엠'이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참여해 보유 중인 SM 지분 1%가량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장내에서 SM 지분을 대량 매수한 기타법인과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2일 "위법 확인 시 법과 제도상 할 수 있는 권한을 최대한 사용해 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갤럭시아에스엠은 지난달 28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하이브에 SM 주식 23만3813주(약 1%)를 230억5756만원에 양도했다. 2015년 90억원에 매수한 가격 대비 3배 수준이다. 이로써 하이브 지분은 15.8%로 높아졌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스포츠 마케팅을 기반으로 판권·마케팅 사업을 하고 있다. 과거 김연아·손연재 등 스포츠 스타를 보유한 스포츠 에이전시로 이름을 알렸다. 회사 측은 그동안 SM 지분을 단순 보유해왔다고 설명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효성그룹 계열사 트리니티에셋이 갤럭시아에스엠 지분 22.41%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0.4% 등을 보유하고 있다. SM도 지분 12.6%를 들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SM) 인수·합병과 관련해 절차 준수 여부와 소비자 피해 우려 등 몇 가지 쟁점을 균형감 있게 보려고 했는데 불공정 거래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본시장 내 건전한 다툼은 시장 자율에 완전히 맡겨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위법적 수단이나 방법이 동원됐다면 금감원이 공표한 불공정 거래 무관용 원칙에 비춰 용납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하이브·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 측과 SM 현 경영진·얼라인 측 모두 표 결집을 위한 장외 여론전을 펼쳤다. 하이브는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 'SM with HYBE'를 오픈하고 SM 사내이사 후보자인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와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가 직접 나서 영상으로 주주제안 설명도 게재했다.

앞서 SM 현 경영진은 "좋은 연습생도, 좋은 곡도, 좋은 안무가와 공연 기획 모두 하이브가 SM보다 더 높은 지분율을 보유한 빅히트(방탄소년단 소속사)·어도어(뉴진스 소속사) 등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 먼저 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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