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8% 쏠린 반도체…환란이후 재고 최대
홍혜진 기자(honghong@mk.co.kr)
입력 : 2023.03.02 17:50:53
입력 : 2023.03.02 17:50:53
전달보다 28% 급증
추경호 "반도체 반등없이
수출회복 어려운 상황"
韓성장률 1%대초반 밀릴듯
반도체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실물경기 회복 시기도 당초 기대보다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에 대한 과도한 비중이 호경기 때는 득이 되지만 불경기 사이클에 접어들면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셈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반도체 경기의 반등 없이는 당분간 우리 수출 회복에 제약이 불가피한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2월 수출과 무역수지를 보면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가 모두 어려운 모습"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1292억달러)로 다른 품목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반도체의 수출 기여도는 2010년 10.9%에서 점차 늘어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단일 품목 기준 가장 큰 비중이다. 2위인 석유제품은 지난해 수출액이 630억달러로 전체의 9.2%를 차지해 수출 기여도가 반도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반도체 경기가 좋아져 한국 반도체가 해외 시장에서 많이 팔리면 전체 수출 실적이 확 뛰고, 반대로 반도체 경기가 가라앉으면 전체 수출 실적도 저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64%포인트 줄어들고, 반도체 수출이 20% 감소하면 1.27%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9.9%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을 최근 내놨다.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측했는데, 대한상의 보고서 분석대로라면 반도체 수출 둔화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초반까지도 밀릴 수 있는 셈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고물가로 소비가 석 달째 뒷걸음질한 가운데 반도체 재고가 늘고 생산과 설비 투자는 줄면서 가뜩이나 차갑게 식은 반도체 수출이 더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체 생산은 지난달 대비 0.5% 증가하면서 넉 달 만에 소폭 상승 전환했지만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5.7%), 기계장비(-6.1%), 전자부품(-2.8%) 생산은 전월보다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팔리지 않은 채 창고에 쌓여 있는 반도체 재고가 전월 대비 28% 늘어나면서 1월 제조업 전체 재고는 2.6% 늘었다. 재고를 출하로 나눈 비율인 재고율은 120%로 전월 대비 2.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7월 이후 2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과 소비가 모두 부진하면서 추가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도 덩달아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을 위한 장비 투자가 줄면서 설비 투자는 전월 대비 1.4% 위축돼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이다. 2월 반도체 수출은 59억6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2.5%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지난해 8월(7.8%)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홍혜진 기자]
추경호 "반도체 반등없이
수출회복 어려운 상황"
韓성장률 1%대초반 밀릴듯
반도체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실물경기 회복 시기도 당초 기대보다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에 대한 과도한 비중이 호경기 때는 득이 되지만 불경기 사이클에 접어들면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셈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반도체 경기의 반등 없이는 당분간 우리 수출 회복에 제약이 불가피한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2월 수출과 무역수지를 보면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가 모두 어려운 모습"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1292억달러)로 다른 품목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반도체의 수출 기여도는 2010년 10.9%에서 점차 늘어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단일 품목 기준 가장 큰 비중이다. 2위인 석유제품은 지난해 수출액이 630억달러로 전체의 9.2%를 차지해 수출 기여도가 반도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반도체 경기가 좋아져 한국 반도체가 해외 시장에서 많이 팔리면 전체 수출 실적이 확 뛰고, 반대로 반도체 경기가 가라앉으면 전체 수출 실적도 저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64%포인트 줄어들고, 반도체 수출이 20% 감소하면 1.27%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9.9%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을 최근 내놨다.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측했는데, 대한상의 보고서 분석대로라면 반도체 수출 둔화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초반까지도 밀릴 수 있는 셈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고물가로 소비가 석 달째 뒷걸음질한 가운데 반도체 재고가 늘고 생산과 설비 투자는 줄면서 가뜩이나 차갑게 식은 반도체 수출이 더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체 생산은 지난달 대비 0.5% 증가하면서 넉 달 만에 소폭 상승 전환했지만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5.7%), 기계장비(-6.1%), 전자부품(-2.8%) 생산은 전월보다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팔리지 않은 채 창고에 쌓여 있는 반도체 재고가 전월 대비 28% 늘어나면서 1월 제조업 전체 재고는 2.6% 늘었다. 재고를 출하로 나눈 비율인 재고율은 120%로 전월 대비 2.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7월 이후 2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과 소비가 모두 부진하면서 추가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도 덩달아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을 위한 장비 투자가 줄면서 설비 투자는 전월 대비 1.4% 위축돼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이다. 2월 반도체 수출은 59억6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2.5%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지난해 8월(7.8%)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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