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통업체 우울한 실적 전망 증시 훈풍 가져올까[강인선의 자본추]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3.05 13:00:00
입력 : 2023.03.05 13:00:00
![](https://wimg.mk.co.kr/news/cms/202303/05/news-p.v1.20230305.e3cf8d4dceae4578b89bc0838ead7d55_P1.png)
지난주 집중적으로 실적을 발표한 미국 소매판매 기업들이 우울한 올해 전망을 내놨습니다. 최근까지의 미국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거시지표들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앞으로 경기 체력은 더 허약해 질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미국 소매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세가지 트렌드가 나타났습니다. 우선 많은 기업들이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았습니다. 매출 규모 기준 미국 1위 백화점인 메이시스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물가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제프 게넷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소비자들은 (경제적으로) 지난해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월마트, TJ맥스, 벌링턴 스토어와 같은 저가 유통체인에서는 고소득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었습니다. 월마트는 “더 합리적으로 소비하려는 고소득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며 가격이 저렴한 자체생산 브랜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백화점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메이시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억800만 달러였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수치입니다. 또 다른 백화점 브랜드 노드스트롬도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줄어들었으며, 실적 악화로 2014년 진출한 캐나다 시장에서도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소매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거시경제지표 만큼이나 미국 경기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소비자심리지수, 소비지출 등 지표가 과거의 상황을 보여준다면 수십년의 역사를 지닌 소매 기업들의 소비자들에 대한 예측은 미래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상품 소비는 올해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가 줄면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더 줄어들고 기업들의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소비감소 자체가 물가를 떨어트리기도 합니다. 모두 연준이 기준 금리 인상을 중단토록 하는 요인들입니다.
최근 반년간 미국 증시는 경기가 좋다는 소식이 나오면 하락했고, 경기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나오면 상승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야 연준이 긴축을 그만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미국 증시가 하락한 것도 전월 고용과 소매판매 등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51만7000명으로 집계돼 예상치(18만명)의 3배에 육박했고 전월 대비 소매판매 지수도 3% 증가해 예측치인 1.8%보다 높았습니다.
미국 소매판매 기업들의 우울한 전망이 미국 증시 상승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직은 물가 상승률이 역사적인 수준보다 높고 연준도 긴축을 조금 더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역시 큰 방향은 물가 상승률 둔화와, 금리 상승 중단을 향하고 있다는 근거가 되니 말입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움직임도 투자자들의 이같은 사고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보다 높은 50.6으로 견조하게 발표됐음에도 시장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 역시 상승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지미 리 웰스 컨설팅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점은 여름이 시작하기 전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렇게 되면 많은 돈이 증시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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