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위성’ 루미르, 올해 첫 공모가 하단 미만 확정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4.10.08 17:07:03
모집물량도 300만→240만주로
총 공모액 288억원으로 줄어


루미르. [사진=루미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관측위성 개발사 루미르가 암초를 만났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크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공모가를 당초 제시한 희망범위를 밑도는 가격에 확정했다. 또한 모집물량도 당초 예정치에서 20% 줄였다.

8일 루미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루미르는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를 1만6500~2만500원으로 제시했다. 희망범위 하단을 약 27% 밑도는 수준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것이다.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보다 낮게 결정한 건 지난해 11월 동인기연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루미르는 모집물량도 당초 300만주에서 240만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최종 공모액은 288억원으로 당초 희망범위 하단 기준(495억원) 대비 크게 쪼그라들었다.

루미르에 따르면 이번 수요예측에는 180만주 모집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423곳이 참여했으며 신청수량은 총 2349만300주로 집계됐다.

최종 경쟁률은 13.1대1에 그쳤다. 참여건수 기준 86.2%가 하단 이하 가격을 제시했다.

1만2000원 이하 가격을 제시한 곳도 55.3%에 달했다.

2009년 설립된 루미르는 초소형 초고해상도 SAR(레이다 센서) 위성 ‘루미르 X’를 개발했다.

정부 주도 차세대중형위성 1~4호 개발에 모두 참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공모 과정에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떨치지 못했다.

루미르는 2026년 순이익이 267억원에 달할 것이란 가정 하에 비교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8.35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그런데 해당 실적은 실제 수주 잔고가 아닌 수주 계획에 근거한 수치였다.

우주 관련 새내기주 주가가 부진한 점도 투심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위성 발사체와 지상국을 각각 개발하는 이노스페이스와 컨텍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반토막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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