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알뜰폰 '미디어로그-LG헬로비전', 엇갈린 행보
입력 : 2023.03.06 17:24:44
제목 : LGU+ 알뜰폰 '미디어로그-LG헬로비전', 엇갈린 행보
'흑자와 적자' 뒤바뀐 위상…알뜰폰 경쟁 대신 신사업 차별화 부각[톱데일리]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는 2개 자회사 미디어로그와 LG헬로비전이 지난해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그간 적자의 늪에 빠졌던 미디어로그는 흑자로 돌아선 반면, LG헬로비전은 영업권 손상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을 입고 적자로 전환했다.
LG유플러스가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들 중 미디어로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매출 2876억원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62억원으로 집계됐다. 11개의 LG유플러스 자회사 중 가장 큰 이익 규모를 달성했다.
무려 10년 만의 적자 탈출이다. 미디어로그는 사업 부진으로 지난 2013년부터 내리 적자를 겪었다. 특히 2018년까지 매년 평균 137억원의 손실을 겪은 후 2017년엔 14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2021년(30억원)까지 손실폭을 줄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알뜰폰 이용자의 급증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알뜰폰 이용자는 지난 2021년 1000만명 시대를 연 이후 빠르게 확장해 지난해 12월 말 기준 1283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알뜰폰 이용자가 지난해에만 247만명 증가하는 동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자 수는 166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디어로그는 이익잉여 발생으로 해마다 줄어들던 자본도 이번에 크게 늘었다. 2021년 말 490억원까지 쪼그라든 미디어로그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763억원까지 증가했다. 앞서 미디어로그는 2018년 자본총계 651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불어나는 결손금으로 인해 자본이 지속적으로 축소돼 왔다.
LG유플러스의 또 다른 알뜰폰 자회사 LG헬로비전은 상반된 입장에 놓였다. LG헬로비전 또한 지난해 매출 1조1651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거두며 일부 사업적 성과를 거뒀지만, 순손실 270억원을 입으며 적자로 돌아섰다. 2021년 흑자로 전환한 지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온 것이다.
앞서 LG헬로비전은 내부적으로 지난해 538억 원, 순손실 260억원을 거뒀다고 집계했지만, LG유플러스가 3년여 전 LG헬로비전 인수한 것과 관련해 취득 가치 평가에 따른 회계 기준이 새롭게 적용되면서 수치상 차이가 발생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 축소됐다.
무엇보다 적자 전환이 타격이 크다. LG헬로비전은 순손실에 대해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등의 이슈로 영업권 손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금지출이 없는 장부상 감액으로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영업 관련 활동에서 손상이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공시에서 영업권손상차손 명목으로 600억원이 발생했다는 점이 확인된다. 해당 손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헬로비전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난 2020년에도 영업권손상차손이 무려 3213억원 발생했다. LG헬로비전은 그 여파로 당시에도 순손실 3128억원을 입으며 재무 부담을 겪기도 했다.
영업권 손상과 함께 LG헬로비전은 재무구조가 다소 악화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LG헬로비전의 자본총계는 전년도 6524억원에서 2742억원으로 축소했다. 취득법에 따른 공정가치 평가 효과 등으로 재무현황이 조정된 수치로 기존 대비 2배 이상 줄은 규모다. 부채비율도 128%에서 302%로 늘어났다.
우선 LG헬로비전이 벌어들이는 매출에서 가장 큰 수익원인 케이블 TV 사업 부문에서의 부진이 반영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LG헬로비전의 방송사업매출 비중은 LG유플러스에 인수되던 2019년 매출의 33%(3618억원) 비중에서 매년 1~2%p씩 축소되다 지난해엔 26.6%(3102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LG헬로비전의 알뜰폰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LG유플러스에 인수된 이후 3년간 알뜰폰 서비스 수익과 단말 수익은 매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헬로모바일'로 알뜰폰 업계 최초 LTE 요금을 도입하는 등 선전했지만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이 낮은 시장 특성상 수익 개선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
미디어로그와 LG헬로비전이 비슷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LG유플러스로선 수익 극대화를 위해 자회사 차별화 전략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두 회사가 알뜰폰 경쟁을 일삼는 가운데 미디어로그는 지난 2020년 방송채널사용사업(PP)에 뛰어들며 방송 사업의 확장 기회도 엿보고 있는 상태다.
다만 미디어로그가 올해 이상헌 대표 부임과 함께 중고폰 매입 플랫폼 사업으로 신규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은 긍정적이다. 지난 1월 관련 서비스 '셀로'를 출시하고 GS리테일과 협약을 맺는 등 중고폰 매입 활로를 늘려가고 있다. 1600만 가입자가 이용하는 LG유플러스와도 연계가 가능한 사업 부문이다.
LG헬로비전은 케이블 TV와 알뜰폰에서의 부진을 렌탈 사업 등으로 만회하고 있는 만큼 당장은 신사업 확장보다 해당 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헬로비전에 따르면 지난해 미디어, 렌탈, B2B(기업간거래) 등으로 구성된 기타사업부문의 매출은 1년새 2295억원에서 3214억원으로 40% 증가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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