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회 증언 앞두고 뉴욕증시 관망세…주요 지수 보합 마감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입력 : 2023.03.07 07:02:48
6일 미국 주요지수 흐름 엇갈려
테슬라 가격 또 인하…주가↓2%

美 주요 국채 가격·달러 값 하락

투자자들은 7일 파월 발언 눈길
3월 회의 ‘빅스텝 vs 베이비스텝’


6일 뉴욕증시 흐름


이번 주 첫 거래일인 6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방 의회 청문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보합세로 거래됐습니다. 연준이 이달 후반부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얼마나 올릴 것 인지, 또 올해 최종 금리 수준을 어느 정도까지 여부에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증언을 기다리며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6일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주가 지수가 엇갈렸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직전 거래일보다 0.07%, 0.12% 올라섰습니다. 반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0.11%, 1.11% 떨어졌습니다.

6일 나스닥 빅테크 주가


개별 종목을 보면 전기차 테슬라(TSLA) 주가가 2.01% 하락해 1주당 193.8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테슬라는 미국에서 전기차 모델 S 와 모델 X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발표했는데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회사의 가격 인하 발표가 잦아지면서 판매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주식을 내다판 분위기입니다.

테슬라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S 고급 세단 기본 가격을 9만 4990달러에서 8만 9990달러로 약 5% 인하하는 한편 모델 X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기본 가격은 10만 9990달러에서 9만9990달러로 약 9% 낮췄습니다. 앞서 올해 1월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 Y와 모델 3 가격을 각각 20%, 14% 인하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미국 외 한국·중국·독일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른 할인 정책을 발표하자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테슬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종목이기 때문에 주가 급등락이 큰 만큼 매수 뿐 아니라 매도 역시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미국 밴다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136억 달러 순 매수 했는데 이는 작년 한 해를 전부 합친 테슬라 순 매수 금액이 170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올해 초반 매수세가 두드러집니다.

한편 주식 시장 전반과 관련해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단기 랠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윌슨 수석 전략가는 “지난 주 증시 상승세 덕에 중요한 테스트에서는 일단 살아 남았다”면서 “(단기적으로는) S&P 500지수가 4150까지 갈 수 있지만 펀더멘털이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에 중기적으로는 시장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다시 올라섰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0.02%포인트) 오른 4.93%,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오른 4.89%,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3.98% 에 거래됐습니다. 특히 10년물은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특히 성장 기업들의 미래 부채 비용이 커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성장주를 매도해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44분 기준 0.24% 내려간 104.27 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은 전반적으로 오는 7일 오전 10시에 시작될 파월 의장의 연방 상원 청문회 질의 응답 내용을 주목하며 매매에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8일 자정 00시에 시작될 해당 청문회에서는 일자리 시장 임금과 서비스 부문 물가 급등세가 언제쯤 둔화될 것인지, 3월 FOMC 회의를 기점으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폭이나 인상 기간을 어떻게 둘 것인지, 경기 침체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 지와 관련해 파월 의장의 견해를 묻는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 주말인 4일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작년 고점에서 둔화됐지만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더 높게,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데일리 총재는 △ 기업들 리쇼어링 생산에 따른 비용 상승형 가격 인상 △ 노동자 구인난에 다른 임금 상승 △ 친환경 경제 전환에 따른 비용 상승 △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등이 여전히 물가 압박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데일리 총재는 올해는 FOMC 투표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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