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재도전' 에스바이오메딕스, 이번엔 성공할까

입력 : 2023.03.08 13:58:38
제목 : '상장 재도전' 에스바이오메딕스, 이번엔 성공할까
2020년 자진 철회이후 기술특례상장 준비…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임상 성과 기대

[톱데일리]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오는 4월 중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선다. 지난 2020년 11월 기업공개(IPO) 자진 철회를 결정한 지 2년6개월여만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사업 재정비에 나서며 파이프라인별 성과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공모시장마저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상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

강세일(
사진)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이사는 8일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20년 상장 추 진 당시 중증하지허혈 및 척수손상 치료제의 사람 대상 임상을 시행하지 못해 자진 상장철회를 결정했다"며 "당시 보다 파이프라인(파킨슨 병)이 늘어난 데다 임상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거두고 있어 다시 상장에 도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난치성 질환의 근본적 치료를 개발하는 것이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소명"이라며 "질환 특이적 세포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임상 연구에 박차를 가해 블록버스터 세포치료제라는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단기적으로 안티 에이징 분야를, 장기적으로 근본적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을 타깃으로 한 세포치료제 개발을 각각 주요 사업 목표로 한다. 신약후보물질의 발굴과 연구를 전임상 또는 초기(1상~2상초기)까지 진행한 후 임상 개발 및 상업화는 전문적인 국내외 제약사에 기술이전 (Licensing out, L/O)하는 사업 전략을 택하고 있다. 신약개발 사업의 기간 및 비용의 위험을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선택이다. 다양한 신약후보물질 연구와 관련해 국내외 시장에서 132건의 특허를 출원해 87건을 등록했다.

현재 자체 GMP(의약품 제조 기준) 생산 시설과 원천 플랫폼 기술인 TED(배아줄기세포 분화 표준화) 기술·FECS(3차원 기능성 스페로이드 구현)기술 등을 기반으로 8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중이다. 이 중 5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단계에 있다.

원천 플랫폼 기술인 TED는 배아줄기세포를 특정 질환에 맞는 여러 형태의 신경전구세포로 바뀔시킬 때(분화) 수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미 2010년 국제줄기세포 포럼에서 공식 프로토콜로 채택되는 등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FECS는 기존 2D 형태의 단순 배양 방식을 넘어 체외 분화 과정에 3차원(3D) 형태로 배아체(부착형 세포)를 배양하는 기술로 신경전구세포의 대량생산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다.

강세일 대표는 "중증하지허혈, 척수손상, 파킨슨병 등 핵심 파이프라인 연구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며 "전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스페로이드를 이용한 중증하지허혈치료제는 임상2a상으로 기존 성체 세포치료제보다 혈관 재생, 염증 억제, 통증 감소 효능이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임상이 진행중인 배아줄기세포 유래 척수손상 치료제는 앞선 동물실험에서 운동기능 개선과 감각 및 운동유발 전위 개선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아줄기세포 유래 파킨슨병 치료제는 높은 수율의 도파민 신경전구세포(A9-DPC)의 생성 및 대량 생산 능력을 확인했고 영장류 모델에서 도파민 활성도 개선 상태가 장기간 유지되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현재 1/2상이 이뤄지고 있는 자기피부유래 섬유아세포 집합체를 활용한 눈가주름 치료제 FECS-DF는 임상 3상이후 라이선스 기술이전이 예고되고 있다. 세포 배양을 통해 제품화에 성공한 여드름 흉터 치료제 '큐어스킨(CureSkin Inj.)'의 경우 조건부 허가 승인 후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상장 도전은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지난 2015년부터 이어져 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장 추진은 기술특례방식을 택하고 상장예비심사까지 신청한 2020년 7월부터 본격화됐다.

그러나 예상보다 더딘 파이프라인 임상 진행 탓에 그해 11월 자진철회를 택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자진철회 이후 파이프라인 재정비에 나섰는데 2021년에는 자가 섬유아세포 기반 함몰형 여드름 치료제 '큐어스킨'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첨단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와 제조업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기술평가에서 또 한번 A 등급을 받은 이후 눈가주름치료제 1상을 완료하고 2상을 시작했다. 올초에는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계획도 승인 받았다.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공모가 밴드(1만6000~1만8000원) 하단을 기준으로 120억원이다. 공모는 구주 매출없이 75만주의 신주 발행으로 이뤄진다. 조달 자금은 연구개발 및 시설자금에 활용될 계획이다.

공모이후 에스바이오메딕스의 기업가치는 최대 1975억원(공모가 밴드 최상단기준)으로 예견된다. 지난 2021년 마지막 외부 투자 유치 당시 132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폭 높아진 수준이다.

다만 상 장 이후 대규모 물량 출회(오버행) 가능성은 꼼꼼히 따져야 할 부분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최대주주는 강세일 대표로 공모전 지분율은 20.18%(206만2480주)다. 주식회사 바이넥스와 메리츠증권도 각각 9%, 5.24%를 보유중이다. 공모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 이들 우호주주의 보유 지분(32.9%)은 상장후 1년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하지만 주요 주주중 증권사와 산학협력단 등 일부 기관을 제외한 벤처캐피탈의 보유 물량 29.7%(323만8540주)은 상장 후 1개월간의 보호예수만 적용되는 만큼 상장 초기 대규모 오버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세일 대표는 "주요 투자자의 펀드 만기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대규모 회수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주요 주주간 논의를 지속하는 만큼 우려를 해소하고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상장일정의 변경과 관련해 "일부 자료 보완을 위한 것"이라며 일정 변경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8~9일에서 28~29일로 연기했다. 공모 청약은 3월14~15일에서 4월3~4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상장 시기도 4월로 미뤄졌다.



톱데일리
김세연 기자 ehouse@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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