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이 호재?”...올해 2.8배 급증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3.08 15:40:30
입력 : 2023.03.08 15:40:30
올 들어 코스닥 시장 수익률이 고공행진하자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도 덩달아 늘면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사례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공시는 모두 132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엔 48건에 불과했다. 공매도 과열 사례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공매도 과열 공시는 코스닥 종목이 12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은 12건에 그쳤다. 2차전지 등 개별 테마의 강세가 나타나는 코스닥 시장에 공매도 역시 집중된 것이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최근 들어서 공매도 과열 종목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월 27건이던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공시는 2월 87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지수 상승이 주춤한 대신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면서 공매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월엔 18건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소는 시세 조종 등을 막기 위해 공매도 급증 종목에 대해서 과열 지정 다음 거래일에 공매도를 금지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공매도 규모 증가, 주가 하락,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 증가 등 조건을 정해놓고 공매도 과열 종목을 지정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하림지주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올 들어 6번 지정돼 횟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달 4번 지정됐고, 이달에도 2번 공매도 과열 종목에 올랐다. 하림지주는 올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68% 폭등한 상태다.
코스닥 주도주로 떠오른 2차전지 기업도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이 잇따르고 있다.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이 지난달 4번, 이달 1번으로 모두 5번 지정됐다.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인 에코프로도 똑같이 5번 지정됐다. 이밖에 바이오 회사인 제넥신(4건)과 벤처 투자사인 우리기술투자(4건)이 뒤를 이었다.
일부에선 공매도 과열 종목이‘쇼트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에 힘입어 재차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을 보면, 지난 3일 하루에만 2.95%에서 2.19%로 0.76%포인트 낮아졌다. 공매도 청산이 대거 이뤄지면서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이날 14% 급등했다. 에코프로 역시 지난달 27일 공매도 잔고 비율이 1.32%에서 0.93%로 하락했는데, 이날 주가가 15.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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