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한 이수페타시스 주가 … 유증 순항 가능할까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4.11.18 14:38:52
입력 : 2024.11.18 14:38:52
이수페타시스 기습 유증 발표
시장 실망감에 주가 30% 하락
유증 예정가격 1주당 2.7만원
주가 내려가 유증가격 낮아질듯
금감원 조사·유증규모 하락 리스크
증권가 “투자 주의해야” 당부
시장 실망감에 주가 30% 하락
유증 예정가격 1주당 2.7만원
주가 내려가 유증가격 낮아질듯
금감원 조사·유증규모 하락 리스크
증권가 “투자 주의해야” 당부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이하 유증)를 발표한 이후 30% 이상 하락했다.
유증 계획이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날지 불투명한데다가, 기습 유증이 발표되면서 시장에서 신뢰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향후 이수페타시스 측이 어떤 대응을 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58% 하락한 2만11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유증 발표날인 지난 8일(3만1750원) 대비 33% 하락한 수치다.
앞서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8일 장 마감 이후 55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약 3000억원은 2차전지 소재기업인 제이오 인수자금으로 쓰이고, 나머지 2500억원은 순차적으로 이수페타시스 설비투자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부터 AI 반도체 글로벌 대장주인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힌다.
이수페타시스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빅테크들에게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을 공급하고 있다.
덕분에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2022년 6000원대서 올해 7월 3일 5만9700원으로 폭10배 가량 상승한 바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원래 MLB의 주요 공급 회사들이 중국 업체들이었는데 미·중 갈등으로 이수페타시스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이수페타시스가 기습적으로 유증 계획을 발표하면서 실망 매물들이 대거 나왔고,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2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특히 증권가에선 이번에 인수할 제이오가 2차전지 소재기업이기 때문에, 이수페타시스 본업과 관계가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의 주주는 AI 기반 고다층기판(MLB)의 고성장을 공유하기 위한 투자자이지 2차전지 투자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수페타시스 측은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비 증설과 첨단 소재 기업(제이오) 인수를 추진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목적으로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유증 예정가격보다 낮아진 주가

현재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2만원대 초반이다.
이는 이수페타시스가 지난 8일 제시한 유상증자 예정발행가(1주당 2만7350원) 보다 낮다.
공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할 계획이다.
기존 주주에게 먼저 유증 기회를 주되, 만일 이로 채워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주주들에게 일반공모로 받는 방식이다. 기존 주주는 ‘보유지분 X 1.2배’만큼 비례해서 유증에 참여할 수 있다.
이수페타시스 지분율은 모회사인 이수와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6.59%다. 국민연금공단이 9.2%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소액주주들이다.
유상증자 가격은 1차 발행가액(신주배정기준일인 12월 17일 전 3거래일을 기산일로 하여 1개월 평균 가격서 15% 할인한 가격)과 2차 발행가액(구주주 청약 개시일인 2025년 2월 6일 전 3거래일을 기산일로 하여 1개월 평균 가격서 15% 할인한 가격) 중 낮은 가격으로 정해진다.
만일 지금과 같이 2만원대 중반, 혹은 1만원대 후반까지 주가가 내려간다면, 이수페타시스 유증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유증을 통해 확보하려고 했던 금액(5500억원)을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에선 유증이 성공하더라도 제이오 인수금액(3000억원) 이외엔 별다른 설비투자 금액을 모으지 못할 수 있다.
금감원 조사 중, 이수페타시스 투자 주의해야
이번 이수페타시스 유증 발표를 앞두고 기관들의 투매에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10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10거래일 연속 떨어졌고, 이 기간 주가는 32.2%나 하락했다.
기관은 이수페타시스 주식 1007억원을 팔아치우며, 집중 순매도에 나섰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선행매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금감원은 현재 이 사안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고려아연이 최근 소액주주에게 손해를 끼칠 혐의를 받는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가 금감원 제동으로 인해 해당 계획을 철회한 것을 감안하면, 이수페타시스도 금감원 제동으로 인해 유증계획을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거론된다.
증권업계선 이수페타시스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공장증설 등의 유증은 2년 가량 비용이 계속 나가기 때문에 이익을 많이 내기 힘들고 주가가 옆으로 기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번 유증이 끝나고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는 시점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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