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승계 경영] [매일유업] ② 3세 김오영, 제로투세븐 지분 활용법은
입력 : 2023.03.09 15:38:13
제목 : [유통家 승계 경영] [매일유업] ② 3세 김오영, 제로투세븐 지분 활용법은
김정민 회장과 지분 맞교환 가능성…제로투세븐 실적 개선 '주목' [톱데일리] 매일유업이 3세 경영 체제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너 3세 김오영씨에게는 미미한 지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놓여져 있다. 업계에서는 김오영씨가 승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제로투세븐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정완 회장의 장남 김오영씨는 지난해 기준 매일유업과 매일홀딩스 지분 각각 0.01%씩을 보유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3세 승계 과정에 이렇다 할 경쟁자가 보이지 않으면서 유력한 후계자로 언급되고는 있지만, 현재 그룹 내 지배력은 약한 편이다.
향후 김오영씨의 지배력 강화가 필요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의 계열사 제로투세븐을 주목하고 있다. 김오영씨는 매일유업과 매일홀딩스 지분은 낮은 반면 제로투세븐은 지분 6.56%를 보유하면서 3대 주주에 올라있다. 제로투세븐은 유아동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와 포장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김정완 회장의 동생 김정민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매일유업의 3세 승계 작업은 제로투세븐에서 시작된 셈이다. 2007년 매일유업은 김오영씨와 김정민 회장에게 보유하고 있는 지분 77.1% 중 일부를 증여했다. 지분 증여를 통해 제로투세븐은 매일유업이 지분 50%로 최대 주주 자리를 지킨 가운데 김정민 대표 16.28%, 김오영씨 15.4%, 김정완 회장 8.3%로 지분이 변경됐다.
이후 유상증자 등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김오영씨는 제로투세븐 지분이 6%대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매일유업과 김정민 회장의 뒤를 이어 3번째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오영씨가 제로투세븐을 활용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두 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김오영씨가 제로투세븐 지분을 매각해 매일홀딩스 지분을 매입하거나, 김정민 회장의 매일홀딩스 지분과 김오영씨의 제로투세븐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김정민 회장은 매일홀딩스 지분 3.17%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김정민 회장과 김오영씨의 지분 맞교환 방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오영씨는 김정민 회장의 지분을 가져갈 경우, 매일홀딩스 4번째 주주로 자리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김정민 회장은 제로투세븐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어 서로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김정민 회장이 입지를 더욱 굳혀가는 모양새다. 제로투세븐은 2013년부터 김정민 대표와 전문 경영인이 각자 대표를 맡는 체제를 이어왔으나, 지난해 이충하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9년 만에 단독 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
최근 몇 년간 제로투세븐은 실적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매일유업이 3세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김오영씨는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해 제로투세븐의 지분 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김오영씨가 갖고 있는 제로투세븐의 지분 가치는 약 111억원 수준이다.
제로투세븐은 2013년 코스닥 상장 이후 몇 년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었다.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으로 육아용품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주들이 급증했고, 제로투세븐도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 89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제로투세븐 주가는 2015년 한 때 1만9950원으로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의 영향으로 그 흐름이 오래 가지는 못했다. 2016년 중국의 대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제로투세븐 브랜드 '알로앤루'가 품질 문제로 언급되면서 이미지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조치까지 겹치면서 하락세에 돌입했다.
이런 영향으로 실적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0억원 대를 유지하고 있던 제로투세븐 매출액은 2017년 1843억원으로 감소하며 1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이후에도 2019년을 제외하면 매년 1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21년 기준 23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10년 전(125억원)과 비교해 현저하게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제로투세븐이 분위기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로 제로투세븐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올해 매출액 102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4%, 62%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는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산아제한 정책을 완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도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실효성에 대한 의문에도 중국 출산 정책 변화는 주력 제품이 영유아 중심인 제로투세븐에는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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