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 롯데렌탈 인수 유력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입력 : 2024.12.05 17:51:18 I 수정 : 2024.12.06 06:03:12
입력 : 2024.12.05 17:51:18 I 수정 : 2024.12.06 06:03:12
지분 60%…1조 초반대 인수

롯데그룹은 재무건전성 우려가 제기되자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렌탈 매각을 추진해왔다.
5일 산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주요 주주인 호텔롯데 등은 이르면 6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렌탈 인수 우선협상자로 어피너티를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를 통과하면 양측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약 60.67%다. 현재 롯데렌탈은 호텔롯데(37.80%), 부산롯데호텔(22.83%)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에서 롯데렌탈의 몸값이 약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율을 감안할 때 어피너티가 롯데 측에 지급하게 될 금액은 1조 초반대 달할 전망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에 더해 롯데렌탈이 보유한 쏘카 2대 주주 지분(25.73%) 등이 고려된 것으로 평가된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는 “롯데렌탈 매각 건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만간 인수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을 매물로 내놓은 것은 주력 사업인 유통과 화학부문이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자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고육지책으로 우량 자회사인 롯데렌탈 매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만일 롯데렌탈 매각대금으로 1조원 이상을 확보할 경우 최근 적자 전환한 호텔롯데에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는 호텔롯데 향후 IPO(기업공개)에 도움이 된다.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해 최근 전방위적으로 사업부를 매각하고 있다. 특히 그룹의 중추 역할을 하는 유통(롯데쇼핑)과 관광(롯데호텔), 화학(롯데케미칼)을 제외한 비핵심 사업부를 매각하는 데 적극적이다.
어피너티가 롯데렌탈을 품게 되면 국내 렌터카 시장은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어피너티는 앞서 올해 상반기 렌터카 2위 업체인 SK렌터카를 인수한 바 있다. 롯데렌터카와 SK렌터카가 합병하게 되면 합병 법인은 국내 렌터카 시장의 36%를 차지하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된다.
어피너티가 이같이 나선 것은 렌터카 시장 전망이 좋기 때문이다. 렌터카 비즈니스는 회사채·차입금을 통해 신차를 매입한 이후, 이를 3~4년간 장기로 고객에게 빌려줘 렌탈료를 받고, 그 이후엔 중고차로 매각해 차익을 보는 구조다.
결국 신차를 얼마나 저렴하게 사들이느냐가 수익성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다. 롯데렌탈은 대기업이고 신용도가 높아 이 점에서 유리하다. 롯데렌탈 지난해 매출 비중을 보면 차량렌탈(63.6%), 중고차 판매(27.3%), BIZ렌탈(9.1%) 순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는 2023년 8조5000억원에서 2026년 10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개인과 기업 모두 할부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자동차 구입에 비해 편리한 렌터카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렌터카 인가대수는 지난해 약 122만대로 전체 승용차 등록대수 대비 5.7%를 기록 중이다. 2026년 국내 렌터카 인가대수는 140만대를 초과할 전망이다.
향후 어피너티가 어떻게 렌터카 사업을 밸류업할지도 관심사다.
IB업계에선 어피너티가 막대한 드라이파우더(미집행약정액)가 있는 만큼 추가 자금 투입을 통해 렌터카 시장 밸류업에 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렌터카(8200억원)와 롯데렌터카(1조원대 중반)를 인수하고 남은 수천억 원의 자금을 합병법인의 밸류업에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일각에선 어피너티의 쏘카 인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셰어링 국내 1위 업체인 쏘카는 롯데렌탈이 25.73% 지분을 들고 있어 현재 2대 주주인 상황이다.
롯데렌탈은 SK로부터 해당 지분을 순차적으로 사들였다. 카셰어링은 본질적으로 ‘시간 단위’ 렌터카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롯데렌탈이 가지고 있는 카셰어링 2위 업체인 그린카와 1위 업체 쏘카를 연결하면 그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어피너티가 쏘카 경영권을 추가적으로 인수할지가 향후 관심사”라며 “쏘카를 인수하면 렌터카 밸류체인 전반을 장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쏘카의 경우 이재웅 창업자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44.27%에 달해 이미 경영권 공격과 관련돼 방어태세를 갖춘 상황이다. 이에 어피너티가 쏘카를 인수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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