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시장 반토막 금융위 "규제 확 풀것"

김명환 기자(teroo@mk.co.kr),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입력 : 2023.03.10 17:34:57 I 수정 : 2023.03.10 19:39:43
기업 M&A 지원 간담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개선하고 M&A를 통한 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김 부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 금융회사, 연구기관 등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기업 M&A 지원 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나 혁신과 성장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국경 간 M&A와 중소·벤처기업과 같은 핵심 분야에 대한 전략적 지원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기업 M&A는 크게 세 가지 관점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기업 M&A는 기업이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달성하고 새로운 기술과 인적자원을 비교적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경영 효율화'의 주요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간 산업구조 고도화 과정에서 M&A가 이들 뒷받침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된 만큼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과 디지털 전환 등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응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 회복 관점에서 봐도 기업 M&A가 경제 전반의 회복력을 높여 미래 산업에 대한 선점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국내 M&A 시장이 그동안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규모가 크게 위축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M&A 시장 규모는 7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기록한 134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위축됐다. 글로벌 시장도 상황은 비슷한데 2021년 3조1000억달러에서 지난해 1조400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금융위가 이날 기업 M&A 지원 간담회를 연 것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산업경제 지형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점에서 산업 재편 수요에 대응한 전략적 M&A를 적극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위는 이 같은 내용의 '기업 M&A 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금융위는 "금명간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발표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환 기자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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