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가 찜했다...“미국 금융주 내년에도 상승여력 충분”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4.12.30 15:48:08
미 대형은행 올해 주가 33% 상승
트럼프 집권 후 규제 완화 기대감에
헤지펀드, 금융주 투자 비중 늘려
내년 역대 최고 순이자 수익 전망도


<이미지 = 챗지피티>


올해 미국 은행주들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주가 상승을 한 가운데, 내년에도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마이크 메이요 애널리스트는 미국 은행들의 2025년 순이자수익(NII, Net Interest Income)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제이슨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미국 은행들의 향후 2년간 주당순이익(EPS)이 거의 두 자릿수 성장률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스파고는 특히 헤지펀드들은 금융주 투자 비중을 대폭 확대에 주목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헤지펀드의 금융주 보유액은 34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3개월 전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올해 미국 대형 은행들의 주가는 33% 이상 상승하며 S&P 500과 나스닥 100을 능가했다. 이러한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인 자본시장 활성화와 대출 성장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부에서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이 실현되면 미국 금융당국이 예상보다 장기간 금리를 높게 유지하더라도 은행주에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메이요는 “월가에서는 전통적인 은행 수익부터 예금, 대출, 자본시장, 영업 레버리지, 주당 이익 성장, 규제 부담 완화까지 모든 면에서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몇 년 동안 더 높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장기적으로 보유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이피모건의 분석팀은 ‘2025년 대형 은행 전망’ 보고서에서 “정책 변화와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자본 요구 사항의 긍정적인 해결 가능성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가져오는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현재 헤지펀드는 지난 분기 금융주 비중을 13.4%로 늘렸다. 월가의 억만장자인 스탠리 드레이큰밀러 패밀리 오피스 듀켄밀러는 시티그룹과 지방은행 키코프 등 12개에 가까운 미국 은행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또 조지 소로스의 패밀리 오피스는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셰어즈에 대한 투자를 늘린 상태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가 은행주에 낙관적이지는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의 수리얀 샤르마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샤르마는 은행들의 실적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 주가가 부정적인 변수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샤르마는 “주가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대를 반영해 책정될 때가 위험하다는 신호”라며 “작은 부정적인 요소만 있어도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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