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구독자 잡자’ 푸보TV, 디즈니 인수 소식에 주가 250% 폭등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5.01.07 15:51:26
디즈니, 스포츠스트리밍 사업 확대
620만 가입자로 유튜브 추격할 듯

증시에선 ‘충성 구독자 유입’ 기대
넷플릭스 연말 NFL 중계 시청 인기


6일(현지시간) 푸보TV 주가 흐름


‘스포츠 스트리밍’ 경쟁에 나선 미국 미디어·콘텐츠 대기업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현지 방송 스트리밍 기업 푸보TV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푸보TV 주가가 직전 거래일보다 253.85% 급등해 5.06 달러에 거래를 마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20% 가량 올랐다.

이날 디즈니는 푸보TV 를 인수해 산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훌루+라이브TV와 결합한다는 내용의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가 스포츠 중계 콘텐츠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장한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저스틴 워브룩 디즈니 부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훌루+라이브TV와 푸보TV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프로그램 선택권을 더 매력적인 가격대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어 푸보TV의 강점인 스포츠 중계 서비스와 디즈니의 ESPN 등 네트워크를 결합해 새로운 스포츠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갠들러 푸보TV 최고경영자(CEO)도 “합병 후 푸보TV와 훌루+라이브TV를 통합한 서비스는 북미 지역에서 총 62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될 것이며 60억 달러 이상의 수익를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보TV는 구글 유튜브TV 경쟁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이번 인수 합병을 통해 유튜브TV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푸보TV는 앞서 2015년 축구경기 생중계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종합 스포츠와 뉴스 채널로 확대하면서 가상 다중채널 영상 프로그램 배포(vMVPD) 모델을 도입해 업계 눈길을 끌었다.

vMVPD는 스트리밍 플랫폼 한 곳에서 케이블 TV 채널 방송 여러 개를 동시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스포츠 중계는 충성 구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을 끌어올릴 만한 사업 영역으로 꼽혀왔고 최근 몇 년 새 업계 진출이 활발하다.

일례로 유튜브 측은 지난 2022년 말, 140억달러를 들여 향후 7년간 미국프로풋볼(NFL) 일요 중계권을 따낸 바 있다.

작년 5월 온라인 스트리밍업체(OTT) 넷플릭스는 1억5000만달러에 미국프로풋볼(NFL)의 2024~2026년 크리스마스 경기 독점 중계권을 따냈으며,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크리스마스 경기를 2400만 여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19일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 는 넷플릭스가 스포츠 중계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면 매출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12개월 목표가를 기존 825달러에서 1040달러로 높였다.

한편 미국 방송업계에서는 ‘트럼프 관련주’로 꼽히는 폭스코퍼레이션이 새해 상승세를 잇고 있다.

폭스뉴스를 거느린 해당 기업은 6일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약 1.7% 올랐고 최근 일 년 동안 약 62.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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