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러셀2000 고점대비 8% 하락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대규모 법인세 감면이라는 쌍둥이 호재 기대감을 타고 매수 인기를 끌었던 미국 중소형주가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가 기술적 조정 국면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러셀2000 지수는 전날보다 0.48% 떨어진 2238.96에 거래를 마쳤다. 전고점인 지난해 11월 25일(2422.03) 대비 8.3%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CNBC는 "올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대를 모았던 러셀2000 지수가 기술적 조정 영역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소형주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규모가 작고 성장 업종에 속한 기업일수록 고금리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질 케리 홀 뱅크오브아메리카 중소형주 투자전략책임자가 최근 고객 메모를 통해 "지난해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러셀2000 지수 상승의 동력이었지만 점차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금리에 민감한 소형주 수익성 우려가 다시 커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금리와 정책 리스크를 감안할 때 (소형주보다는) 중형주가 더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해 뉴욕증시는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고, 이로인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할 수도 있다는 투자심리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 지목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행사에서 "인하 속도는 일자리 시장 악화를 막으면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얼마나 많은 진전을 이루는지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개된 연준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연준 위원들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시 이민·무역 정책 변화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김인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