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 "창업주 연결성 종식…순수 LCC 지향"
입력 : 2023.03.14 15:02:35
제목 :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 "창업주 연결성 종식…순수 LCC 지향"
재운항 앞두고 기자간담회 개최…신 기종 도입해 운용효율성↑·가격경쟁력으로 승부[톱데일리] "이스타항공은 최대주주 변경과 이후 경영진 교체를 통해 창업주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냈습니다.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순수 저비용항공사(LCC) 본연의 경영을 추구할 것입니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재운항 기념 기자 간담회 이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초 최대주주가 기존 ㈜성정에서 VIG파트너스로 변경됐다. ㈜성정은 창업 주(이상직 전 의원)와 연결된다는 꼬리표를 떼지 못해 정부(국토교통부)의 직·간접적인 압박을 받았고 결국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VIG파트너스가 주문한 것은 창업주 리스크에서 탈피해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루며 이스타항공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VIG파트너스로부터 인사를 포함한 전권을 위임 받았다"라며 "기존에 이스타항공에 남아있던 경영진들에 대한 정리를 진행했고, 현재는 새로운 경영진이 구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과 경영으로 브랜드 가치가 하락한 만큼, 이를 회복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신 기재(항공기) 도입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LCC업계에서 생존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순수 LCC를 추구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조 대표는 "현재 LCC업계는 대형항공사(FSC)인지 LCC인지 색깔이 모호한 부분들이 존재한다"라며 "순수 LCC 본연의 색채를 녹여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CC는 영업과 운송방식의 단순화, 서비스의 최소화, 조직의 다기능화 등을 통해 운영비용을 줄여 이용객들에게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하는 항공사를 지칭한다.
LCC업계는 단기간 다수의 신규 LCC들이 등장하면서 LCC 본연의 색채가 많이 퇴색된 상태다. FSC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월등하지 않은지도 오래됐다. FSC 수준의 고품질 서비스를 LCC에도 적용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항공사'의 출현이 일례다.
3년 만에 재운항에 나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과 비용관리다. 이로 인해 이스타항공의 자금 운용은 안전과 비용관리에 중점을 뒀다.
조중석 대표는 신 기재 도입을 통해 비용 관리 등 운용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최저 항공권 가격으로 타 LCC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로 불리는 737-8기종을 7대 도입할 계획이다. 상반기 2대, 하반기 5대 도입을 목표하고 있다. 신 기재가 도입되면 이스타항공의 보유 항공기는 기존 737-800기종 3대를 포함해 총 10대로 확대된다.
이스타항공이 새롭게 도입하는 737-8기종은 최대 운항거리가 6570km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737-800기종 대비 운항거리가 약 1140km 길다. 연료 효율성은 15% 이상 개선됐다. 이로 인해 중단거리 노선의 선택 폭과 운영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조 대표는 "현재 737-8기종 도입을 위해 리스사들과 협의 중"이라며 "구매가 아닌 임차형식이라 신 기종 도입에 따른 자금 부담은 현재의 자금력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성 정 측의 이스타항공 구주를 매입한 이후 별개로 신주 발행을 통한 11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하며 이스타항공에 자금을 수혈했다. 조 대표는 "잔여 부채를 해소해도 운영자금으로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안전 분야 투자에는 약 200억원 이상이 집행될 예정이다. 투입된 자금은 기재 확대에 따라 투입되는 운항, 객실, 정비 등 직원들에 대한 재자격 훈련을 강화하고, 올해 예비엔진과 항공기 부품 등 안전과 관련된 시설과 장비, 훈련 등에 활용된다. 이스타항공은 별도로 과거 3개월 마다 진행하던 안전 관련 회의를 매월 진행하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재도약을 위한 준비는 마쳤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국제선 운항이 뒷받침돼야 하고, 가격경쟁력만 내세울 경우 자칫 경영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까닭이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항 정상화에 나선다. 이스타항공은 3년 만의 재운항인 만큼 그동안 약화한 경쟁력과 시장점유율 개선을 위해 최저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최저가 전략은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고객 확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목표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데 부담요인으로 자리한다.
궁극적으로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국제선 취항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 이스타항공은 7호기가 도입되는 하반기 김포-송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7호기 이후 추가로 기재가 도입되는 상황과 시장의 추이를 살펴 인천발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인기 노선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관광 수요가 높은 노선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노선은 향후 추이를 보면서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기재가 추가로 도입되면 인력 확충이 요구된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인력은 약 500명인데 올해 약 200명 수준의 추가 채용을 거쳐 약 700명 수준의 인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추가채용은 신규 채용과 재고용이 병행될 전망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이 회생절차 과정에서 퇴사한 인력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되 인력이 부족할 경우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회생절차 때 퇴사한 인력의 재입사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는 아직 진행하고 있지 않다"라며 "현재 500명의 인력이 있는 만큼 당장이 아닌 7호기가 도입되는 시점에 맞춰 재고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로 인수된 이후 자본잠식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141%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감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주주총회를 거쳐 3월 말에는 이를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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