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율적 방산’ 핵심은 ‘드론’···드론 기업 주가 떴다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1.12 14:05:05 I 수정 : 2025.01.12 14:12:29
러-우 전쟁서 승패 좌우하는 ‘드론’
현대전서 성능좋은 드론 필요성 커
언유주얼머신스 6개월새 800% 상승
레드캣홀딩스도 반년새 주가 6배 뛰어
정부효율부 수장 머스크 “장거리 드론 필요”


중국 드론 제조사 DJI의 드론.
트럼프 2기 시대에 비용을 줄이고 성과를 극대화한 ‘효율적 방산’이 화두로 제시되면서 드론(무인기)의 활용도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 공방전을 펼치는 등 현대전이 드론 전쟁으로 비화하면서 드론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드론 부품 제조 및 드론 판매 업체인 언유주얼머신스(UMAC)는 지난 6개월 동안 주가가 800% 가까이 올랐다.

미국 대선당일까지만 해도 2달러가 채 되지 못했던 주가는 현재 13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돈 주니어)가 언유주얼머신스의 자문위원회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 상승세를 이어왔다.

돈 주니어는 “드론의 필요성은 분명하다”며 “우리가 중국산 드론과 드론 부품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도 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푸에르토리코 드론 기술 기업 레드캣홀딩스(RCAT)도 6개월새 주가가 6배 넘게 올랐다.

레드캣은 지난달 기존 공급사인 스카이디오를 밀어내고, 미 육군의 단거리 정찰(SRR) 기록 프로그램 계약을 따냈다. 미 육군은 향후 5년 간 5880대의 레드캣 드론 시스템을 초기 인수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조지 매투스 레드캣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계약은) 우리 회사와 미국 드론의 미래에 새로운 시대를 알린다. 우리는 병사들의 피드백, 기술적 성능, 대량 생산 능력, 시스템 비용을 기준으로 선택됐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핵심 측근 중 한명으로 부각되는 피터 틸의 팔란티어도 레드켓의 제조 드론에시각적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통합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드론 시대’의 서막을 알리기도 했다.

이밖에 조비에비에이션, 에어로바이런먼트,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등도 드론주로 묶인다.

이같은 드론 중시 분위기는 트럼프 2기 시대의 정부효율성 작업과 맥을 같이한다.

새 행정부의 자문기구로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의 일론 머스크는 이미 국방부의 F-35 관련 예산을 대거 삭감하고, 드론으로 국방 전력을 재편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머스크는 “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드는 멍청이들이 아직 있다”면서 “미국은 대량의 장거리 드론(항공, 수상·잠수용)과 극초음속 미사일이 필요하다. 사람이 있는 어떤 것이든 드론 전쟁에서 매우 빨리 죽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반도 주변 해역을 포함하는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국 해군 제7함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드론과 무인정(드론 보트)을 새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며 바뀐 국방 분위기를 보여줬다.

이달 초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중국산 드론 규제 예고 조치도 미국 내 드론 기업에는 호재다.

미 상무부는 “적대국의 드론 부품과 기술이 미국의 주요 기반 시설을 감시하거나 민감한 정보를 유출하는 데 쓰이는 등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드론 시장이 전 세계 드론의 95%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점유율을 낮추고 미국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드론 기업에는 매출 확대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한편, 전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2022년에 224억 달러 수준에서 2023년 280억 달러로 확장됐고, 2031년까지 1667억 달러까지 연평균 25%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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