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연초 계속 달린 코스피…강달러 부담에 쉬어갈 타이밍
12월 고용 서프라이즈에 美 증시 급락, 환율 또 1,470원대 급등"급반등 코스피 매물 소화 불가피…회복력 견고, 추가 낙폭 제한적"
조성흠
입력 : 2025.01.13 08:03:24
입력 : 2025.01.13 08:03:24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증시는 연초 계속된 반등 이후 강달러 부담이 또다시 커진 13일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겠다.
다만, 코스피가 이미 글로벌 증시 대비 '나홀로 저평가' 상태인 만큼 외부 요인에 따른 충격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 10일 코스피는 미국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5거래일 연속 상승을 마치고 전장 대비 0.24% 내린 2,515.78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0.78% 내린 717.89로 8거래일 만에 약세 마감했다.
외국인도 371억원 규모 순매수세로 6거래일 만에 매도로 돌아섰고, 기관도 3천953억원을 순매도했다.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한 증시가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장 마감 후 공개된 12월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기다렸던 미국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6만명 가까이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16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국의 뜨거운 경제를 보여준 결과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이 크게 후퇴했고,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난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 넘게 급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4.76%로 치솟았고, 달러인덱스는 109.4까지 급등했다.
7대 거대 기술기업 '매그니피센트7'은 메타 제외 일제히 하락했고,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줄줄이 내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42% 급락했다.
1,460원 중후반대에서 횡보하던 원/달러 환율은 11일 새벽 1,470원선을 다시 돌파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미국 고용 지표 서프라이즈에 따른 강달러 부담에 노출될 전망이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강한 고용지표로 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며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서비스업 지수가 동반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고용 지표까지 서프라이즈를 이어가며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며 "이런 가운데 코스피 역시 저점 대비 140P 이상 급반등한 데 따라 단기 과열 해소 및 매물 소화 과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5일에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개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비우호적 금융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낮아진 만큼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에 대한 민감도가 낮으면서 1개월 수익률이 미국 증시를 앞섰을 경우 긍정적 주가 흐름이 이어진 경험이 있다"며 "국내 증시는 미국의 고용 지표를 반영하며 약세 출발하겠지만 단기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가 개장 직후 미 증시 급락 충격을 이어받겠지만, 최근 주가 회복력이 견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중 지수 하방 경직성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os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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