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랑' 엘살바도르, 스테이블코인 선두 품는다
외신 "테더, 엘살바도르로 법인 이전"…美 수사대상 오르며 잡음도
이재림
입력 : 2025.01.14 04:11:55
입력 : 2025.01.14 04:11:55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테더·USDT) 발행사인 테더 홀딩스(테더·Tether)가 친(親)암호화폐 국가를 표방하는 중미 엘살바도르에 둥지를 틀 전망이다.
테더는 엘살바도르에서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자 자격(라이선스)을 확보한 후 법인 소재지를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업체는 현재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돼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알려진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협업을 촉진하며 신흥 시장에 대한 집중과 선택을 강화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발전에 따른 결정"이라며,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 역시 엘살바도르에 주거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되게 설계된 가상 화폐를 말한다.
주로 미 달러 또는 미 정부 부채와 같은 현금 등가 자산으로 구성된 준비금을 사용하는 테더는 스테이블코인 선두 업체로 꼽힌다.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삼고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SBR)이라는 이름으로 국가 예산을 들여 비트코인을 사들이도록 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테더 CEO 게시글을 공유하며 "집에 온 걸 환영한다(Welcome home)"고 적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직속 비트코인 사무소(ONBTC)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현재 6천26.18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수도 산살바도르 시간 이날 낮 12시 40분 기준 약 5억5천499만9천415 달러(8천152억9천만원 상당)에 해당하는데,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를 보면 미실현 매도 이익은 100%를 넘는다.
테더는 최근 미국에서 다양한 이유로 주목받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0월 소식통을 인용, 뉴욕남부지검이 테더의 국제 제재 및 자금세탁방지의무 위반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USDT가 제3자에 의해 마약 거래, 테러, 해킹 등과 같은 불법 행위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거나 이런 활동으로 얻은 자금을 세탁하는 데 사용됐는지에 대한 의혹 제기가 수년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상무부 장관에 지명된 하워드 러트닉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의 투자 회사가 테더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려 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억만장자 금융 자산가인 러트닉 후보자는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점'을 돌려놓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walde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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