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TR 회장,연일 투자 권유 전환사채 찍어 만든 돈으로 비트코인 수천개씩 매집해 투자방식 놓고 월가서 논란 9만달러선 내줬던 비트코인 MSTR의 추가 매입에 반등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가 새해 들어서도 비트코인 매수 행보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술 더 떠 마이클 세일러 MSTR 회장(사진)은 기업들을 상대로 '채권은 독'이라며 비트코인 투자를 강력히 권하는 모습이다.
MSTR은 10주째 매주 월요일 비트코인을 사들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MSTR은 지난 13일 개당 평균 9만5972달러의 가격으로 비트코인 2530개를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MSTR은 약 45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다.
신기한 건 MSTR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전환사채 발행과 주식 매각을 통해 비트코인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무이자로 외부 자금을 빌리고 비트코인을 구매한 후 주가가 높은 상태에서 전환되면 부채를 상환하는 식이다. 규제 때문에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헤지펀드들이 대거 MSTR 전환사채에 몰려들었다.
이는 2020년부터 시작된 세일러 회장의 전략이다. 이로써 MSTR은 전 세계 비트코인의 2% 이상을 보유하게 됐다. MSTR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연이어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에 비해 5배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세일러 회장의 투자 방식은 논란을 낳았다. 보기에 따라 손쉽게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투자의 귀재일 수도 있지만, 무모한 도박사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맥스의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스는 이를 맹렬히 비판했다. MSTR의 비트코인 매수 전략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할 때만 유효하며, 가격이 하락하면 전략이 붕괴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런 비판에도 세일러 회장은 또다시 비트코인 투자를 찬양했다. 그는 13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ICR 콘퍼런스에서 "채권은 '유독하다'"며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 집착해 국채를 구매하고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실행할 것인가, 아니면 비트코인을 디지털 자본으로 활용하며 미래를 받아들일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부터 집계한 비트코인과 채권의 수익률을 비교 분석하면서 "MSTR은 전략적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단행한 이후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고 언급했다.
세일러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 이름난 기업들도 비트코인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미래를 제대로 바라보고 투자 시장의 현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대기업들이 채권 대신 비트코인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면 엄청난 부를 얻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비트코인 투자를 강력하게 추천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리스크에 한때 9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MSTR의 매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는 빠르게 반등해 9만4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3일 비트코인은 한때 8만9260.1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 증시에서 MSTR 주가는 올해 들어 약 9.36% 상승했다. 13일 MSTR은 0.15% 올라 328.4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