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올해 미국 외 국가들은 저성장 수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선제 대응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이 EY한영이 23일 개최한 ‘2025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과 신흥국이 저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금리 인하와 기술 확산이 성장세를 견인하겠지만, 주요국의 정책 변화나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와 같은 하방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고 전 위원장은 특히 국내 경제에 대해 “수출증가율 둔화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내수부진도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주목해야 할 점으로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중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 인도의 부상과 영향,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요인을 꼽았다. 그는 “AI 반도체의 가속화된 상용화, 유가 하락 등 상방 요인과 중국의 저가 공급 확대 및 글로벌 무역 갈등 격화 같은 하방 요인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 전 위원장은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4D(Detect, Decide, Deploy, Drive) 전략을 제시했다. ▲시장 변화 선제적 감지(Detect)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Decide) ▲자원 배정 최적화(Deploy) ▲즉각 실행 및 추진(Drive)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미나에는 국내 주요 기업 임직원 8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어 EY한영은 올해 경제 상황을 전망하고 기업의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2025년은 경제, 기술, 정치지정학 등에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피벗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들이 확신을 갖고 과감히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세미나 취지를 설명했다.

다음 발표자로 나선 권영대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은 피벗의 시대에 기업이 확신(Confidence)을 가져야 하는 이유와 실제 확신을 가진(Confident) 기업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며 ▲핵심 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재조정 ▲시장 변화에 맞춘 사업모델 전환 ▲미래를 대비한 선제적 자원 확보 등 세 가지 요인를 제시했다.

권 원장은 “피벗의 시대는 기업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함과 동시에 혁신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며 “확신을 가진 기업들은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확신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이 피벗 환경에서 차별화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EY한영은 피벗의 시대에서 기업에 필요한 대응 전략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분할·매각(Divestiture) 전략 실행 ▲성과 개선 극대화 ▲AI 활용 수익 창출(Monetization) ▲자율 운영 공급망 확대 ▲사이버 보안 고도화다.

심창용 EY-파르테논 파트너는 “비주력 사업의 매각 및 분할을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간소화하고, 핵심 사업을 강화하는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의 실행과 함께, 전사적 협업, 과감한 빅테마 발굴, 치밀한 실행 관리 등 생존 차원의 운영 혁신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 파트너는 EY한영이 수행한 국내기업의 성과 개선 사례를 소개하며 전략적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창호 EY컨설팅 파트너는 “AI는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창출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맞춤형 솔루션 구독 모델 전환, 물류 및 재고 관리 자동화를 통한 효율성 극대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심 파트너는 “빅데이터와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율 공급망 최적화가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 시장 변동성 대응에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