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겠다” 지난해 채무조정신청만 20만명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입력 : 2025.01.23 15:30:53 I 수정 : 2025.01.23 17:14:58
입력 : 2025.01.23 15:30:53 I 수정 : 2025.01.23 17:14:58
코로나 팬데믹 거치며 꾸준히 증가세
자영업 비중 높은 40대 이상에서 신청 많아
자영업 비중 높은 40대 이상에서 신청 많아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제 때 빚을 갚지 못하는 차주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3년 이후 그 증가폭이 크게 늘었는데, 코로나 시국에서 진행된 상환유예 조치 등이 종료된 것이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23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채무조정 신청자는 19만5032명이다. 채무조정 신청자는 2020년 11만9437명, 2021년 12만8754명, 2022년 13만8200명을 기록하다 2023년 18만4867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더 늘었다.
채무조정은 빚을 정상적으로 상환하기 어려운 차주의 경제적 회복을 돕는 제도다. 채무조정 신청자가 매년 증가한다는 것은 대내외 악재 속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취약 차주가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코로나19 당시 생계를 위해 대출받았던 이들이 팬데믹 이후에도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 2023년에 특히 이전해보다 크게 늘어난 배경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2023년 9월에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의 상환 유예가 끝난 것이 영향을 줬을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2023년 6월 기준으로 이자를 못 갚는 대출만 1조500억원에 달했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장년층 퇴직자가 늘어나면서 자영업 등에 뛰어드는 사람은 많아졌다”라며 “반면 코로나19 이후 경기는 회복되지 않아 채무조정 신청자가 계속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연령대로 보면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40대 이상이 채무조정 신청자의 다수를 차지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비중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이 36.4%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50대(27.3%), 40대(20.5%), 30대(12.4%), 29세 이하(3.4%) 등 순이었다.
자영업자의 84.2%가 40대 이상이다. 그런데 채무조정 신청자 역시 40대 이상 비중이 지난해 67.4%를 기록했다. 자영업을 많이 하는 만큼 제대로 장사를 하지 못해 빚을 지는 비율도 높음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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