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판에서도 미국이 우선”…가상자산 달러 패권 키운다는 트럼프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1.24 16:05:22 I 수정 : 2025.01.24 19:53:07
트럼프 2기 가상자산 행정명령 1호
가상자산 규제 관련 재검토 및 보완
삭스 특별고문 중신 실무단 신설도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지원 나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백악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가상자산 관련 행정명령이 나왔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관련 실무단(워킹그룹) 신설과 관련한 내용을 담은 ‘디지털 금융기술에서의 미국 리더십 강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데이비드 삭스 가상자산 및 인공지능(AI) 특별고문을 의장으로 한 실무단이 꾸려진다. 실무단엔 삭스 특별고문을 포함해 총 12명의 주요 기관 인사들이 참여한다.

미국 재무장관, 상무장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등이 포함된다.

이 실무단은 가상자산 업계에 영향을 주는 규제를 찾아내고 이를 어떻게 수정 및 보완할지 검토해 최종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실무단은 180일 이내에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동시에 실무단은 향후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우선 미국 정부가 압수한 가상자산을 매각하지 않고 비축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또 이 행정명령에선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보이면서도 달러 패권을 굳히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가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행정명령에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개발 및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미국 달러 주권(sovereignty)을 보호하고 촉진하겠다고 명시했다.

가상자산을 지원하지만 동시에 미국이 갖고 있는 달러 패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단 이같은 소식에도 비트코인 가격엔 큰 움직임이 없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때 10만6820.33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 10만4220.83달러까지 상승폭을 줄였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SEC는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에게 엄격한 공시 요건을 부과했던 ‘SAB 121호’를 철회했다.

대신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가상자산을 부채로 선언할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 ‘SAB 122호’를 발표했다. 앞서 SEC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를 만든 바 있다.

동시에 미국 상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가상자산 소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신시아 루미스 미국 상원의원을 임명했다. 루미스 상원의원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내용을 담은 ‘비트코인 액트’를 대표 발의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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