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다시 뜨니...초딩부터 대학원생까지 ‘열공’

이호준 기자(lee.hojoon@mk.co.kr)

입력 : 2025.01.26 21:32:49
서울 강남 국제학교 서울아카데미
초등학생부터 메타버스 조기 교육

국내 최초 서강대 메타버스대학원
재학생 80%가 관련 업계 종사자
현대원 원장 “미래 인재 양성 중요”


최근 방문한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소재 국제학교 서울아카데미 강의실. 서울아카데미는 작년 9월부터 방과 후 수업으로 ‘XR & AI Learning Club’이라는 메타버스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업 올림플래닛이 제작한 확장현실(XR) 클라우드 ‘XROO’를 이용해 XR 콘텐츠를 만들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내용이 주된 활동이다. 수강생은 주로 초등학생들이다. 이들은 잘 모르는 내용을 강사에게 질문하고 학생들끼리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XR 콘텐츠에 사진을 업로드하고 URL을 공유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초등학생 수강생은 “인공지능(AI)을 처음 접해보는데 상상만 했었던 나만의 가상공간을 만들고, 친구들과 가상공간에서 만나 놀 수 있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강의를 맡은 이중석 올림플래닛 프로는 “학생들이 스스로 가상공간을 구축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 깊이 있는 수업을 진행해 더 많은 학생이 메타버스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소재 국제학교 서울아카데미에서 이중석 올림플래닛 프로(맨 왼쪽)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강의를 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인기가 다시 부상하면서 관련 교육이 각광받고 있다. 초등학생, 중학생부터 대학원생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로, 온라인 공간에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한다는 뜻이다.

실제 메타버스 산업은 해마다 크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어스에 따르면 올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1305억달러로 전망되며, 오는 2030년에는 1조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메타버스 강의를 듣는 사람이 전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메타버스융합대학원’까지 생겼다. 지난 2021년 서강대에 국내 최초 메타버스 대학원이 생긴 이후 현재 KAIST, 성균관대 등이 속속 대학원을 설립하고 나섰다.

서강대 메타버스융합대학원의 경우 석·박사과정에 180명이 공부하고 있는데, 이 중 80%는 메타버스 업계 종사자다.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융합대학원장은 “교과서로만 하는 강의가 아닌 프로젝트에 기반을 둔 교육을 하고 있다”며 “최초 메타버스대학원으로서 대한민국 미래 핵심 인재를 키워낸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대학원에서 ‘메타버스 기획론’을 강의한다. 그는 “메타버스 콘텐츠와 서비스 제작·개발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기획·운영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의 비대면 트렌드 속에서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채 성급하게 나와 ‘버블’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애플비전 프로 같은 XR 디바이스가 속속 출시되면서 다시금 세상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 원장은 “한국은 아직 메타버스 산업에서 걸음마를 하고 있는 아기에 불과하다”며 “메타버스가 다시뜰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기 때문에 산업 발전을 위해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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