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에 미국 주식 AI버블 붕괴하나.. “AI의 스푸트니크 모먼트”
이덕주 특파원(mrdjlee@mk.co.kr)
입력 : 2025.01.27 16:05:17
입력 : 2025.01.27 16:05:17
미국 10분의 1 비용으로 동일한 성능
중국에 AI추격 당했다.. 충격 받은 미국
챗GPT 제치고 미국 앱스토어 1위 올라
나스닥100 선물 2.45% 급락
중국에 AI추격 당했다.. 충격 받은 미국
챗GPT 제치고 미국 앱스토어 1위 올라
나스닥100 선물 2.45% 급락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내놓은 ‘딥시크(Deepseek)’가 실리콘밸리외 미국 전체를 흔들고 있다. 미중 AI경쟁에서 중국의 추격속도가 미국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빠르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27일 개장 하는 미국 주식시장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딥시크는 중국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가 만든 AI스타트업으로 지난해 처음 자체 AI모델인 딥시크를 공개했다. 특히 이번달 20일 내놓은 ‘딥시크-R1’이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o1를 비롯해 미 빅테크 기업들이 개발한 첨단 AI에 육박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이를 만드는데 훨씬 저렴한 비용이 들었다는 점이다. R1의 이전 모델인 딥시크-V3의 경우 학습 비용을 57만6000달러로 계산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H800 GPU’를 시간당 2달러에 2개월 동안 빌린 비용으로 계산됐다. H800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규제로 엔비디아가 H100의 사양을 낮춰 중국용으로만 판매한 반도체다. 같은 오픈소스 모델인 메타가 라마3를 학습하는데 사용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실리콘밸리는 딥시크의 성능과 비용에 대해서 놀랍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인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의 마크 안드레센은 “내가 봤던 가장 인상적인 기술적 돌파구 중 하나”라면서 “게다가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전세계에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안드레센은 “딥시크는 AI의 스푸트니트 모먼트‘라고 평했다.
소련이 미국보다 스푸트니크 위성을 먼저 발사하면서 미국이 소련에 비해 우주 기술이 뒤쳐져있음을 각성한 것처럼 중국의 딥시크가 미국의 AI개발이 중국에게 따라잡혔을 뿐만 아니라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음을 암시한 것이다.
오픈AI와 메타도 긴장하고 있다. 오픈AI의 연구자인 노암 브라운은 “딥시크는 상대적으로 적은 컴퓨팅 만으로 강력한 AI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신의 X에 적었다. 그는 “더 많은 컴퓨팅파워가 있다면 (딥시크는) 더 강력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보도했다.
메타는 전시모드에 돌입했다. 메타가 만드는 것도 딥시크와 같은 오픈소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메타의 블라인드에는 ‘메타 임원 한 명의 연봉으로 딥시크를 만들었다’는 자조적인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딥시크가 화제가 되면서 미국 앱스토어에서는 딥시크가 상위권에 올라왔다. 딥시크는 챗GPT처럼 앱으로 사용할 수 있다. 26일(현지시간)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앱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17위에 올랐다.
딥시크는 27일 개장하는 미국주식시장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엔비디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던 딥시크는 주말 사이에 뉴스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서 미국 전반에 퍼졌다.
26일 동부시간 오후11시 기준 나스닥100 선물은 전일대비 2.45% 하락하면서 거래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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